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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미나 홍보해놓고 취재 방해…왜?

사회

연합뉴스TV 머니투데이, 세미나 홍보해놓고 취재 방해…왜?
  • 송고시간 2015-09-19 11:39:55
머니투데이, 세미나 홍보해놓고 취재 방해…왜?

[앵커]

인터넷 언론사 머니투데이 등을 보유한 머니투데이 그룹이 계열사가 주최한 행사에 대한 취재를 방해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장관급 인사가 참석하고 자체 기사 등을 통해 홍보까지 한 행사였지만 주최측은 비공개행사라며 취재진을 억류하기까지 했습니다.

임광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ㆍ증권 전문 매체인 머니투데이 그룹의 계열사 더벨이 주최한 '기업·금융규제 관련' 학술회의.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참석해 축사를 하고, 국내외 금융전문가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과 금융규제에 대한 국제 동향을 논의하는 일정으로 진행했습니다.

주최 측은 사전에 인터넷 홈페이지와 자체 기사를 통해 행사를 홍보했고 일반인의 참가 신청을 받는다며 참가비 결제방법까지 공지했습니다.

지난 17일 임ㆍ금융위원장은 "그림자 규제 철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규제개혁에 나선다"고 밝힌 만큼 관련 발언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 연합뉴스TV 취재진은 행사장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행사시작 직전 주최측은 취재진에게 비공개 행사라며 철수를 요청했습니다.

이 요청을 받아들여 행사장을 나온 취재진은 잠시 뒤 축사를 마치고 떠나는 금융위원장의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그러자 주최측 관계자들은 또 다시 취재진에게 다가와 홍선근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회장의 모습을 촬영한 것 아니냐며 촬영영상 확인을 요구했습니다.

정당한 취재에 대한 확인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판단한 취재진이 이를 거부하자 7~8명의 관계자들이 추가로 나타나 취재진을 에워쌌습니다.

<머니투데이측 관계자> "ENG카메라가 어딨어요? 가져갈게요. 확인을 할게요. 확인을 하고 보내 줄게요. (언론사에서 취재한 것을 막 가져가서 보신다고 하시는 경우가 어딨어요?) 여기 있어요."

위협을 느낀 취재진은 112에 신고했고 경찰이 출동하기까지 30분 이상 억류 상태에 있었습니다.

경찰이 출동한 뒤에도 머니투데이그룹 측은 '주거침입과 업무방해, 초상권침해' 등을 주장하며 취재진이 현장을 떠나지 못하게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법조계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측의 주장은 법률적으로 성립될 수 없다며 "언론사가 오히려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경우"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연합뉴스TV 측의 의뢰를 받은 변호사가 현장에 도착해 "엄연한 불법 감금"이라고 지적하자 경찰 신고 5시간 만에 취재진은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행사를 적극 홍보한 주최측이 취재진을 억류까지 하며 행사 현장을 감추려 한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