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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피의 보복' 악순환…보이지 않는 출구

세계

연합뉴스TV 이-팔 '피의 보복' 악순환…보이지 않는 출구
  • 송고시간 2015-10-13 19:08:31
이-팔 '피의 보복' 악순환…보이지 않는 출구

[앵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이 갈수록 격화하면서 '피의 보복'이 악순환을 거듭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인은 흉기로 이스라엘인을 겨냥해 개별적 범행을 저지르고 있고 이스라엘 군인과 경찰은 무력 진압으로 맞불을 놓았습니다.

이러한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할지 카이로 한상용 특파원이 분석해 봤습니다.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만년 분쟁지인 예루살렘의 구 시가지.

관광지로도 유명한 이곳에서 한 아랍계 청년이 이스라엘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경찰관은 방탄 조끼를 착용한 상태여서 피해는 없었지만 그 아랍 청년은 현장에서 사살됐습니다.

구 시가지는 이달 초 팔레스타인 청년이 흉기로 이스라엘인 두 명을 살해한 사건이 벌어진 곳이기도 합니다.

앞서 하루 전날에는 요르단강 서안 지역 검문소에서 열세살된 팔레스타인 소년이 이스라엘군이 쏜 총탄에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이 소년은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 충돌 현장에 있었는데 이 소년말고도 스무명 가량이 총격을 받아 다쳤습니다.

최근 이스라엘과 예루살렘, 서안 지역에서는 연일 이스라엘인을 노린 흉기 공격과 이스라엘군의 무력 진압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 스물 다섯명, 이스라엘인 다섯명이 각각 숨졌습니다.

또 삼백명 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시위 도중 부상했습니다.

문제는 양측의 충돌을 즉각 중단할 해법 마련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번 사태는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 성지 알아크사 사원 부지에 잇따라 공권력을 투입하면서 촉발됐습니다.

이스라엘은 일단 유대인들의 알아크사 사원 방문을 차단했지만 그 앙금은 팔레스타인측에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의 무력 진압도 팔레스타인의 분노를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스라엘 국적을 보유한 아랍계 시민들이 흉기 공격 사건에 가담하면서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다만 양측의 충돌 수위가 2천년에 발생한 2차 인티파다보다는 덜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이 전면전을 원하지는 않는 만큼 이 사태가 조만간 진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연합뉴스 한상용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