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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N] 외국인 관광객 몰려오는데…맞을 준비는 '글쎄'

사회

연합뉴스TV [현장IN] 외국인 관광객 몰려오는데…맞을 준비는 '글쎄'
  • 송고시간 2016-05-01 09:04:00
[현장IN] 외국인 관광객 몰려오는데…맞을 준비는 '글쎄'

[명품리포트 맥]

[앵커]

이번주는 중국의 노동절 연휴와 일본 골든위크가 겹치는 시기입니다.

평소보다 많은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그런데 과연 이들을 맞을 준비는 제대로 돼 있을까요?

이소영 기자가 현장IN에서 꼼꼼히 짚어봤습니다.

[기자]

평일 오후 시간이지만 거리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빕니다.

신기한 듯 이곳저곳을 누비는 이들.

한국 여행에서 기대하는 점이 무엇인지 물어봤습니다.

<중국인 관광객> "쇼핑을 하고, 이곳의 문화를 체험하러 왔습니다."

<중국인 관광객> "쇼핑을 즐겼습니다. 지하상가에 쇼핑센터가 있다는게 신기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쇼핑'을 선택했습니다.

관광 수익을 높일 좋은 기회인데요.

하지만 과연 이들을 만족시킬만한 준비는 됐을까, 직접 점검해봤습니다.

서울시와 종로구청, 소비자단체 점검단과 함께 인사동 기념품점을 찾았습니다.

색동 부채부터 아름다운 공예품까지 한국 방문을 기념할만한 갖가지 물건들이 있는데, 군데군데 가격표가 붙어있지 않습니다.

<인사동 점포 종업원> "제가 귀찮아서 안붙였어요."

가격표가 없다보니 해당 품목의 적정가격을 모르는 외국인에게는 '부르는 게 값'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점포 종업원> "시장이랑 똑같아요. 저희가 원하는가격 제시하면 저도 좀 약간 가격 볼 때, 아 저 가격은 아닌데, 근데 사장님이 원하시는 가격이 있으니까…"

불신이 쌓여 소비 자체를 위축시킬 수도 있는 상황.

지자체는 엄격한 단속에 나서겠다는 방침입니다.

<방인석 / 서울 종로구청 지역경제팀장> "다음번부터는 가격표시제를 지키지 않을 경우는 30만원씩 과태료 부과를 하게 됩니다."

쇼핑과 함께 관광객들의 불편 신고가 가장 많이 접수되는 부분은 택시.

특히 미터기를 켜지 않고 운행한 뒤 과도한 요금을 받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치즈루 / 일본 출신 서울 중구청 택시 모니터링 요원> "명동에서 압구정까지 가는데 7만원 달라고 했었고요, 한국 사람이라고 하면 태우지 않고 외국인이라는걸 확인하면서 타라고 하는거예요. 타자마자 심야요금이니까 3만원 달라, 4만원 달라, 그래도 오렌지색은 싼거다. 검은색은 더 비싸다 하면서…"

택시를 타면 6번에 1번 꼴로 이런 일을 겪는다는 것이 모니터링 요원들의 이야기입니다.

단속이 강화되며 높은 요금을 받기 어려워지자 기본요금 거리나 외진 곳으로 가달라고 할 경우 승차를 거부하는 경우도 부쩍 늘었습니다.

<현장음> "실례합니다. 김포공항. 안돼요? 아…"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매 시간 마주해야하는 불편, 그렇다면 한국은 이를 감수할만큼 매력적인 여행지일까요?

중국인 관광객 재방문율 20%라는 초라한 성적표는 그렇지도 못함을 보여줍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필수 코스로 찾는 북촌 한옥마을입니다.

전통 건축물이 많지만 별다른 설명이나 체험 코너는 제대로 마련되지 않다보니 한 번 둘러보고 바로 쇼핑몰로 향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체험 분야에 지출한 비용은 전체 지출액의 1% 남짓.

관광이 쇼핑에 치우치다보니 만족도도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한류 콘텐츠와 관광을 결합한 인천 '치맥파티'처럼 한국의 문화를 복합적으로 누릴 수 있는 기획상품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이훈 /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 "단체관광객의 경우에는 저가상품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무료관광지라든지 경관만 보는 것에 그치는 경우입니다. 재미있는 요소들을 찾아내고 그걸 이벤트화하는 것들은 굉장히 중요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은 1천6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가지 요금과 질 낮은 관광으로 눈에 보이는 일시적인 수익을 늘리기보다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의 체질 개선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요.

지금까지 현장IN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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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