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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이슈] 박 대통령, 하메네이와 첫 면담…대북 압박외교

정치

연합뉴스TV [라이브 이슈] 박 대통령, 하메네이와 첫 면담…대북 압박외교
  • 송고시간 2016-05-03 08:47:30
[라이브 이슈] 박 대통령, 하메네이와 첫 면담…대북 압박외교

<출연 : 연합뉴스TV 김혜영 정치부 기자>

[앵커]

이란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를 만났습니다.

이번 면담의 성사 여부는 이란 방문이 이뤄지기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는데요.

자세한 내용을 정치부 김혜영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우선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와의 면담 내용을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박근혜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어제 저녁,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집무실에서 30분간 면담했습니다.

두 사람은 큰 틀에서의 협력관계 증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는데요.

구체적으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국제 문제와 관련해 "테러와 지역의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미래에는 이를 더욱 해결하기 어렵다"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한-이란 양국이 협력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의 면담에서는 북핵 문제 등이 직접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의 가장 높은 지위의 성직자이자 통치권자인데다, 지난 1989년도에 김일성 주석과 회담을 했던 만큼, 이번 면담 자체가 북핵 압박외교에서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발언 내용을 보면 박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부분도 있던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박 대통령이 대규모 경제사절단과 함께 방문한 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박 대통령의 역사적인 이란 방문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이번 방문이 양국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한국과 이란이 잘 협력하면 서로에게 많은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양국관계를 발전시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한국이 과학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앞선 경험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란은 한국으로부터 진심으로 배우기를 희망한다"고도 이야기했는데요.

이에 대해서 박 대통령은 "양국이 상호신뢰를 토대로 긴 호흡을 갖고 관계발전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를 통해 양국 국민의 마음을 연결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자"라고 화답했습니다.

[앵커]

앞서 대규모 경제 사절단 이야기도 나왔지만 이번 박 대통령의 이란 순방을 계기로 역대 최대의 경제성과가 나온 것으로 발표됐는데요.

최대 52조 원 규모의 사업 수주 발판이 마련됐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박 대통령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어제 정상회담을 하고, 모두 66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인프라와 에너지 재건 등 모두 30개 프로젝트에서 양해각서 그리고 가계약 체결 등을 통해 확보가 가능한 수주 금액은 371억 달러로, 우리 돈으로 약 42조 원 규모인데요.

일부 사업의 2단계 공사까지 감안하면 최대 456억 달러, 우리 돈 52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청와대는 내다봤습니다.

분야별로는 철도와 도로, 수자원 관리 등 인프라 건설 참여가 121억 2천만 달러, 석유와 가스, 전력 등 에너지 재건에 316억 달러, 보건과 의료에 18억 5천억 달러 등입니다.

정부는 우리 기업의 인프라 사업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서 250억 달러, 우리 돈 28조 원 규모의 금융지원프로그램도 가동할 예정입니다.

박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은 정상회담를 계기로 첫 공동성명을 채택해, 양국의 협력 지침의 제도적인 틀도 함께 마련했는데요.

로하니 대통령은 "양국 교역 관계가 61억 달러인데 3배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러한 경제협력 발전을 위해 한반도 평화가 중요하다며, 한반도 비핵화 원칙에도 공감하지 않았습니까.

이란 측에서도 로하니 대통령의 강력대응에 놀랐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이었는지 소개해주시죠.

[기자]

로하니 대통령은 어제 박 대통령과 함께 한 공동회견에서 "한반도에서 평화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은 세계 안보를 위협하는 어떤 핵개발도 반대한다"면서 "중동지역은 물론 한반도에서 핵을 없애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로하니 대통령의 입장 표명에 대해 이란측 인사들은 "그간 표명된 이란 정부 입장 가운데 가장 강력한 대응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스스로 매우 놀랐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도 로하니 대통령이 이처럼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통일 원칙에 공감한 것과 관련해 "북한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는데요.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은 "북한과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맺어온 이란이 이런 입장을 표명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앵커]

36년 만에 열리는 북한의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5차 핵실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란마저 북핵 폐기를 지지한 것인데요.

북한으로서는 속이 쓰릴 수 밖에 없어보입니다.

실제로 북한에서 이와 관련한 반응들이 나왔죠?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로하니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이 아무리 좋게 해석을 하려 해도 외교적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메시지입니다.

이 메시지가 나오자, 북한의 민간단체 아리랑협회가 운영하는 '메아리' 라는 매체는 즉각 반박하는 메시지를 내놓았는데요.

이 매체는 '북핵공조'를 겨냥해 "세상물정을 몰라도 너무도 모르는 촌스러운 추태"라고 비난하면서 "이란은 친미국가도 아니고 남조선과 같은 미국의 졸개는 더욱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메시지는 결국 이란의 핵협상 타결과 혈맹이던 쿠바의 미국과 국교정상화, 북중관계 악화 등에 이어 한·이란관계가 깊어질수록 외교적 고립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이번 이란 방문에서 또 중요한 부분이 '문화외교' 아니겠습니까.

박 대통령이 어제 양국의 합동공연을 관람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박 대통령이 한국과 이란의 문화 합동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어제 행사에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과 이란의 국립 오케스트라가 우리의 '아리랑 연곡' 그리고 이란의 '이븐시나'를 협연했습니다.

이어 고대 페르시아 훈련법을 스포츠화한 이란 전통무술 '주르카네이'와 태권도 시범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박 대통령은 공연 관람을 마친 뒤 무대에 올라 소감도 밝혔는데요.

박 대통령은 "문화를 통해 두 나라가 소중하게 가꿔 온 인연이 앞으로 더욱 발전하고 우정이 돈독해질 수 있다"면서 문화콘텐츠가 이를 위한 매개체임을 강조했습니다.

또,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대림기업이 포격으로 직원 13명의 목숨을 잃었지만, 이란을 떠나지 않고 끝까지 임무를 완수한 사례도 언급했는데요.

박 대통령은 "이런 깊은 신뢰 관계를 문화콘텐츠로 만들어나갈 수 있을텐데, 이런 일이 잘 이뤄지려면 우리 한국 문화를 더욱 많이 사랑해주셔야 한다"며 큰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어제 공연은 인터넷 접수 이틀 만에 매진될 정도로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앵커]

박 대통령이 벌써 이란 방문 마지막 날을 맞았는데요.

오늘은 어떤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죠?

[기자]

네, 박 대통령은 오늘 한-이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 기업인간 교류 확대에 힘을 보탤 예정입니다.

박 대통령은 포럼에서 양국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방향에 대해 연설을 하고, 경제사절단을 격려하는 한편, 양국 기업인간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 경제사절단을 포함해 250명이 참석하고, 이란 측에서도 경제인 200여 명이 함께 합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란 현지 동포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노고를 격려할 계획입니다.

박 대통령은 오후 마지막 일정으로 현지 박물관을 방문해 고대 페르시아 유물 등 이란의 문화유산을 둘러볼 예정인데요.

양국 국민들 간 문화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귀국길에 오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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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