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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테헤란의 '서울로'…한국 '열공'

세계

연합뉴스TV 이란 테헤란의 '서울로'…한국 '열공'
  • 송고시간 2016-05-14 14:36:41
이란 테헤란의 '서울로'…한국 '열공'

[앵커]

서방의 경제 제재로 굳게 닫혔던 이란의 문이 열리고 있는데요.

그동안 제재 영향으로 우리와 이란의 인연도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긴 해도 '코리아'의 흔적을 이란의 수도 테헤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현지에서 강훈상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테헤란 북부의 바나크 지역.

곧게 뻗은 왕복 6차선 도로에 익숙한 지명 하나가 눈에 띕니다.

한국의 수도 서울의 이름을 딴 도로입니다.

이 도로에 서울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1977년.

올해로 꼭 마흔살이 되는 셈입니다.

당시 테헤란 시장이 서울을 방문했고 양국의 우정을 기원하는 뜻으로 서울에는 테헤란로를, 테헤란에는 서울로를 만든 것입니다.

테헤란로와 서울로 모두 40년 전엔 도시의 변두리로 개발이 덜 된 곳이었지만 지금은 도심을 관통하는 길이 됐습니다.

서울로를 따라 남쪽으로 향하다 보면 공원 입구에 '서울공원'이라는 한글 간판을 볼 수 있습니다.

2003년 4월 한국과 이란의 수교 40주년을 기념해 테헤란시가 스스로 조성한 곳입니다.

서울공원은 유럽 등에서는 종종 볼 수 있지만 중동 지역에서는 이곳이 유일합니다.

약 1만㎡ 넓이로 크지는 않지만 아늑한 테헤란 시민의 쉼터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글로 적힌 어린이놀이터와 서울문화회관 간판이 이채로우면서도 정겹습니다.

제재로 한국과 이란의 교류를 뜸해졌지만 테헤란 곳곳에는 이렇게 반가운 한국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지명 뿐 아니라 한국의 문화도 이란에서 점차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한글을 보급하기 위해 2년전 시작된 세종학당은 학생수가 배가 넘게 늘어났습니다.

모두 8개 반에서 110여명의 이란 학생이 한글과 한국어 배우기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한국 드라마나 가요를 듣고 온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사드라 아리안 / 대학생> "한국 나라, 한국 문화, 한국사람이 다 좋아서 한국말을 배우는 것을 시작하고 한국으로 유학가고 싶어요."

아직은 낯선 나라 이란, 하지만 제재가 풀리면서 한국과의 오래된 인연이 이제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테헤란에서 연합뉴스 강훈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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