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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건강 36.5] 모기의 습격…지카ㆍ뎅기ㆍ일본뇌염으로 위협

경제

연합뉴스TV [김지수의 건강 36.5] 모기의 습격…지카ㆍ뎅기ㆍ일본뇌염으로 위협
  • 송고시간 2016-06-08 08:51:58
[김지수의 건강 36.5] 모기의 습격…지카ㆍ뎅기ㆍ일본뇌염으로 위협

<출연 : 연합뉴스TV 김지수 보건담당기자>

[앵커]

6월이 되면서 여름 휴가 계획을 세우시는 분들 계실텐데요.

해외여행을 준비한다면 모기 매개 감염병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올해는 특히 지카바이러스가 복병으로 떠올랐는데요.

김지수 보건담당기자와 모기 매개 감염병의 위험성과 대처법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얼마전 한국인 지카 감염 환자의 정액에서 살아있는 지카바이러스가 처음으로 검출됐었잖아요.

성접촉에 의한 감염 우려에 더욱 대비해야겠어요.

[기자]

지카바이러스 감염자의 국내 유입 사례가 몇 달 사이 5명이 발생했고요.

한국인 지카바이러스 감염환자의 정액에서 살아있는 지카바이러스가 확인됐습니다.

성관계를 통한 전파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런데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와 모기, 성관계 등 감염 매개체에 대한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지만 모기가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시기인데다 해외여행을 많이 떠나는 때인만큼 경각심을 가지고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죠.

특히 성접촉을 통한 지카바이러스 감염이 국내에서도 확인된 만큼 유행 국가를 다녀온 후 성관계 시 안전수칙도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것이죠.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의 말을 들어보시죠.

<엄중식 /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미 외국 사례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이 확진된 남성 정액에서 바이러스가 6개월까지 분리된 것이 보고됐기 때문에…지카바이러스 유행국을 다녀온 남성은 두달 동안 콘돔을 사용하거나 금욕을 하도록…이 부분을 잘 이해하시고 지키셔야 합니다."

[앵커]

세계적으로도 지카 감염과 관련해 안전수칙이 강화되고 있죠.

워낙 환자 발생이 빠르게 늘고 있어요.

[기자]

최근 세계보건기구 WHO는 임신을 계획한 상황에서 지카바이러스가 퍼진 국가를 방문했다면 최소 8주가 지난 후 임신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습니다.

이번에 권고 기간을 배로 늘린 것입니다.

또 지카 위험지역을 방문한 뒤 남성이 이상 증세를 보인다면 최소 6개월 뒤 임신 계획을 갖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습니다.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것 뿐 아니라 성관계도 유력한 감염경로가 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한 것입니다.

국내에서도 지카와 관련해 임신부 검진 방안을 강화했는데요.

이달부터 지카 발생국가에 다녀온 적이 있는 임신부는 증상 유무에 상관없이 진단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발열, 발진과 같은 증상이 없더라도 발생국가를 다녀왔다면 진단검사를 받도록 한 것입니다.

감염 여부를 빨리 확인해서 조치하자는 것인데요.

현재로서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임신부의 경우 지카 발생국가로의 여행을 가급적 피해야 한다는 것이죠.

만약 꼭 가야한다면 모기기피제, 모기장, 긴옷 착용과 같은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하고요.

[앵커]

지카바이러스가 문제가 되는 것은 예방약이나 백신이 없어서인데요.

예방백신 개발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현재까지 어떤 상황이죠?

[기자]

현재 사노피 파스퇴르라는 프랑스 백신전문회사에서 지카바이러스 예방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뎅기열, 황열, 일본뇌염과 같은 모기 매개 감염병 백신을 개발한 경험이 많은데요.

특유의 기술력과 전문지식, 협력 네트워크가 강점으로 꼽히기 때문에 지카바이러스 백신 프로젝트가 성공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제가 이 회사의 글로벌 CEO를 만나고 왔는데요.

그동안 모기 매개 감염병 예방백신들 개발에 성공했던 경험들 덕분인지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데이빗 로우 사노피 파스퇴르 글로벌 CEO의 말을 들어보시죠.

<데이빗 로우 / 사노피 파스퇴르 글로벌 CEO> "여러 후보 백신을 검토 중에 있고 빠르게 후보 백신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뎅기열 백신과 동종군의 플라비 바이러스 계열이 지카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저희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연말 쯤 지카바이러스 후보 백신을 파악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앵커]

뎅기열 예방 백신을 만든 경험이 있으니까 지카바이러스 예방 백신 개발이 다소 수월할 것 같아 보여요.

[기자]

지카도 뎅기열과 같은 플라비 바이러스 계열이니까 기존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것이죠.

당시 뎅기열 예방 백신이 나왔을 때도 큰 화제가 됐었는데요.

뎅기열은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에 물려서 감염되는데요.

전세계적으로 해마다 4억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고요.

세계적으로 확산이 가장 빠른 모기 매개 감염병입니다.

뎅기열에 걸리면 고열, 두통, 근육통이 생기고 건강한 사람은 며칠 앓고 나면 회복되지만 중증인 경우 사망하기도 합니다.

뎅기열에 의료계가 주목하는 것은 세계 인구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을 위협하는 질환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우리와 가까운 동남아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어서 우리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이집트숲모기뿐 아니라 흰줄숲모기로도 감염이 되는데 제주도에서 흰줄숲모기가 발견이 됐고요.

2년전에는 동남아에서나 많이 발생했던 뎅기열이 일본에서 22명의 감염자가 발생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앵커]

올 여름은 예년보다 기온이 높아 모기 매개 감염병이 성행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일본뇌염은 주의보가 발령이 된 상태죠?

[기자]

네. 지난 4월 질병관리본부는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일본뇌염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은 최근 5년 간 모기 매개 감염병 중에서 국내 발생자 증가폭이 가장 컸다는데 있습니다.

무려 13배 이상 증가세를 보였는데요.

여름철 동남아 여행인구 증가와 지구온난화 등으로 모기 개체수가 줄지 않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일본뇌염은 40대 이상 성인 발병이 가장 높고 치명적입니다.

최근 5년간 40대 이상 환자가 전체 환자수의 87%를 차지했고요.

사망자 평균 연령은 52세로 영유아보다 성인 환자에게서 사망 위험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0대 이상 성인 발병자와 사망자가 많은 이유는 이들 대부분이 일본뇌염 백신이 국내 도입된 1971년 이전 출생자로 예방접종을 받지 못해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보유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해외에서 활동을 많이 하는 40대 이상이라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권고됩니다.

계속해서 데이빗 로우 사노피 파스퇴르 대표의 말을 들어보시죠.

<데이빗 로우 / 사노피 파스퇴르 글로벌 CEO> "이모젭은 효과가 좋고 성인의 경우 한번만 접종하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성인들도 일본뇌염 접종을 고려하고 여행을 많이 가는 사람들은 (백신 접종을) 고려하면 좋겠습니다."

[앵커]

예방백신이 있는 질환은 접종해서 예방하는 것도 현명하겠어요.

[기자]

야외활동을 할 때, 해외여행을 갈 때 모기기피제를 꼭 사용하시고요.

가급적 밝은 색 긴옷을 입어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한 외신 보도를 보니 인류를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생물로 모기가 꼽혔습니다.

잘 대처해야겠습니다.

김지수 기자 수고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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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