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여후배와 성관계…미국 명문고 추악전통 고발합니다"

세계

연합뉴스TV "여후배와 성관계…미국 명문고 추악전통 고발합니다"
  • 송고시간 2016-09-01 10:06:38
"여후배와 성관계…미국 명문고 추악전통 고발합니다"

[앵커]

지난해 미국의 명문고등학교에서 졸업 전 여자후배들과 경쟁적으로 성관계를 갖는 추악한 전통이 드러났습니다.

말도 안되는 악습으로 성폭행을 당한 피해 여학생이 2년 만에 얼굴을 공개하며 심경을 밝혔습니다.

방주희 피디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지난해 미국의 세인트폴 기숙학교에서 졸업을 앞둔 오언 라브리에가 15세 여자 신입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물론 노벨상 수상자까지 배출한 160년 전통 명문고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에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당시 성폭행 피해자였던 체시 프라우트가 최근 방송에 출연해 당시 심경을 밝혔습니다.

<체시 프라우트 / 성폭행 피해 여학생, 17세> "많은 사람들이 라브리에가 고의로 성폭행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그가 사람들의 눈과 귀를 속이고 있다는 게 너무 괴롭고 혐오스러워요."

하지만 라브리에의 성폭행 사건은 빙산에 일각에 불과했습니다.

일부 남학생들이 졸업 전 여자후배와 성관계를 가지려고 경쟁하는 이른바 '선배 의식'이라는 추악한 전통에 의해 성폭행이 이뤄졌던 겁니다.

이들은 실제로 벽에 점수판까지 만들어 놓고 기록하며 경쟁을 부추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전학을 선택한 프라우트는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체시 프라우트 / 성폭행 피해 여학생, 17세> "아무도 그 사건에 대해 얘기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 누구도 관련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어요."

시련을 이겨내고 당당하게 모습을 공개한 프라우트는 다시는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체시 프라우트 / 성폭행 피해 여학생, 17세> "여자건 남자건 다른 사람들에게도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들도 스스로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했으면 좋겠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