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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건강 36.5] 국내 유방암 급증…"40세부터 해마다 검진"

경제

연합뉴스TV [김지수의 건강 36.5] 국내 유방암 급증…"40세부터 해마다 검진"
  • 송고시간 2016-09-23 08:49:35
[김지수의 건강 36.5] 국내 유방암 급증…"40세부터 해마다 검진"

<출연: 연합뉴스TV 김지수 보건담당기자>

[앵커]

가을만 되면 전국이 핑크빛으로 물듭니다.

유방암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알리는 핑크리본 사랑마라톤이 열려선데요.

유방암은 서구에서는 줄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증가세인데다 젊은층도 빈발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런 한국형 유방암의 특징과 최신 치료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지수 보건담당기자 나왔습니다.

[기자]

안녕하십니까.

[앵커]

유방암은 여성암 발생률 1위인데요.

안젤리나 졸리가 예방 차원에서 유방을 모두 절제했다고 밝혔을 때 화제가 됐었어요.

[기자]

세계적인 여배우인 안젤리나 졸리가 2013년 유방절제술을 받았습니다.

화제가 됐던 건 예방 차원, 그러니까 유방암 진단을 받지 않았는데도 유방을 절제했기 때문인데요.

졸리의 이런 행보는 유방절제술에 대한 인식을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졸리가 유방절제술을 받은 건 BRCA 유전자 때문입니다.

졸리는 유전자 검사 결과 BRCA1, BRCA2 모두에서 돌연변이가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예방 차원의 유방절제술은 BRCA 유전자가 있거나 뚜렷한 가족력이 확인됐을 때 시행됩니다.

유전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5~10%를 차지합니다.

[앵커]

유방암 치료의 기본은 수술인거죠?

[기자]

네, 치료의 근간은 수술입니다.

물론 항암, 방사선, 약물, 표적치료가 있습니다.

수술은 유방을 모두 드러내는 전절제술, 그리고 부분만 드러내는 부분절제술, 즉 보존술로 나뉩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유방을 모두 드러내는 경우가 더 많았지만, 2006년 이후부터는 유방을 보존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습니다.

관련해서 전문가의 도움말을 담아왔습니다.

국제성모병원 유방갑상선센터장인 이일균 교수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이일균 / 국제성모병원 유방갑상선센터장> "유방을 전절제(모두 절제)하는 경우도 있고 유방을 보존하는, 암 주위 조직만을, 일부만을 드러내는 유방보존술이 있거든요.

차이는 방사선 치료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서 유방을 보존하고 방사선을 쬐면 유방을 전절제(모두 절제)하는 경우랑 치료 성적이 거의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방을 보존할 수 있는 경우는 적극적으로 보존하거든요."

유방암전절제술을 받은 경우 여성의 상징인 가슴을 잃었다는데서 환자들의 상심이 큽니다.

이런 고통을 줄여주는 유방재건술이 활발히 시행 중입니다.

즉 유방을 모두 드러낸 후에 다시 유방을 만드는 건데요.

환자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안젤리나 졸리도 재건술을 받았습니다.

최근에 유방재건술이 건강보험 혜택을 받게 되면서 수요도 늘었습니다.

하지만 재건술은 유방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 시행하지 않습니다.

특히 재발 가능성이 있다면 항암치료를 마치고 재발 우려가 없어진 다음 시도하게 됩니다.

초기라면 유방암 절제술과 동시에 재건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앵커]

일부 조직만 잘라낼 경우 어떤 방법으로 유방을 복원할 수 있나요?

[기자]

종양성형술인데요.

암 부위를 드러낸 후 남아있는 유방 조직을 이용해 유방 모양을 만드는 겁니다.

종양성형술에 대한 설명입니다.

이일균 교수입니다.

<이일균 / 국제성모병원 유방갑상선센터장> "유방을 보존하긴 하되 떼어낸 조직의 모양이 파괴되기 때문에 그 파괴된 부분을 다시 메꾸는 작업을 하는데요. 이걸 종양성형술이라고 합니다. 종양성형술을 통해서 비록 흉터는 남지만 유방의 전체적인 윤곽이 다 망가지지 않는, 그래서 보존술(부분 절제)을 해도 수술 후 심리적으로 타격을 많이 안받게끔… "

이렇게 종양성형술은 만족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특히 40~50대 여성은 암 제거 후 종양성형술을 통해 쳐진 가슴을 올리고 모으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남아있는 가슴을 리모델링하는 것이어서 수술이 까다롭습니다.

모든 환자가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많이 진행된 상태거나 염증성 유방암의 경우 재발 위험성이 커 종양성형술, 더불어 부분절제술이 권고되지 않습니다.

[앵커]

조기 발견하면 이런 수술을 기대할 수 있을 텐데요.

조기 발견은 정기 검진이 답이겠죠.

[기자]

유방암 검진은 40세부터 해마다 받는 것이 권고되지만 가족력이 있다면 30세부터 받아야 합니다.

유방암은 가족력이 상당한 암입니다.

검진은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를 함께 받는 게 권고되는데요.

그런데 문제는 유방촬영술이 가슴을 심하게 압박해 검사하는 방식이어서 통증이 매우 심해 초음파 검사만 고집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는 겁니다.

물론 동양인은 유방의 밀도가 높아서 초음파가 꼭 필요하지만 중요한 건 두가지 검사의 기능이 다른 만큼 모두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계속해서 이일균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이일균 / 국제성모병원 유방갑상선센터장> "유방촬영술이 압박해서 하기 때문에 여성들이 하기 싫어하는 검사들 중 대표적인 검사입니다. 너무 통증이 심해요. 그렇지만 통증이 싫어서 초음파 검사만 하겠다는 분들도 굉장히 많은데 그러다보면 혹을 만드는 유방암은 초음파에 굉장히 많이 발견되지만 미세석회병변으로만 이뤄진 유방암은 대부분 조기암이거든요. 그런 암들은 유방촬영술에 의해서만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기 발견하면 완치율이 90%를 넘습니다.

조기 발견이 강조되는 건 국내 유방암에서 젊은층의 발생이 늘어나는 것도 관련됐습니다.

우리나라는 40대 유방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데 결혼이 늦어지다보니 젊은 환자의 경우 임신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유방암 환자여서 아이를 포기할 필요는 전혀 없지만, 가령 항암치료를 받으면 난소에 영향을 미치는 것과 같은 신경써야 할 부분들이 상당합니다.

조기 발견해 대처한다면 아이를 갖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유방암으로 투병 중인 분들에게 이일균 교수가 당부의 말을 전해왔습니다. 들어보시죠.

<이일균 / 국제성모병원 유방갑상선센터장> "여성들이 갱년기가 되면 심리적인 불안 증상 때문에 힘들어하는데 또 그 나이대에 유방암이 많이 발생하잖아요. 그래서 심리적 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요… 배우자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요. 너무 환자 취급을 해서도 안되겠지만 방치해서도 안되고 많은 대화를 통해서…"

[앵커]

배우자, 나아가 가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겠어요.

[기자]

이런 관심은 환자들이 재발을 막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데도 원동력이 될 겁니다.

국내 유방암은 최근 5년 사이 36% 증가했습니다.

또 40대 환자가 가장 많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젊은층의 경우 임신과 출산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조기 발견에 더욱 힘써야하겠습니다.

[앵커]

조기 발견해야 최신 수술방법들이 제대로 효과를 낼 수 있겠어요.

김지수 기자 수고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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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