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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바마'…'유럽의 트럼프'에 대선 승리

세계

연합뉴스TV 오스트리아 '오바마'…'유럽의 트럼프'에 대선 승리
  • 송고시간 2016-12-05 22:45:04
오스트리아 '오바마'…'유럽의 트럼프'에 대선 승리

[앵커]

오스트리아 대선에서 열세였던 무소속 중도좌파 후보가 극우 정당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됐습니다.

자칫하면 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극우 대통령이 나올 뻔했습니다.

빈 현지에서 이광철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오스트리아 대통령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 녹색당 대표 판 데어 벨렌 후보입니다.

출구조사에서 53.6%의 지지를 얻어 46.4%에 그친 극우 자유당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를 비교적 큰 차이로 앞섰습니다.

판 데어 벨렌은 그동안 20차례 여론 조사에서 근소한 차이로 호퍼 후보에게 밀려 호퍼의 당선 가능성이 더 컸습니다.

오스트리아 자유당은 2차 대전 뒤 나치 부역자들이 세운 정당입니다.

반난민, 반외국인 감정을 자극하며 올해 4월 대선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호퍼가 당선됐다면 2차 세계대전 후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극우 정당 소속의 대통령이 되는 겁니다.

유럽 각국은 나치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며 오스트리아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극우 정당 집권은 막자는 유권자들이 투표에 나서고 브렉시트로 혼란을 겪는 영국을 보며 EU 탈퇴를 거론하는 극우 정당 정책에 막판 표심이 등을 돌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이날 출구 조사 결과가 나온 뒤 BBC 등 유럽 언론들은 유럽이 안도할 수 있게 됐다면서도 극우 정당 집권이 점점 가능성을 높여간다며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오스트리아 대선은 유럽에서 폭주 기관차 같았던 극우 정당을 잠시 멈추게 했지만 집권을 꿈꾸는 이들의 행보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연합뉴스 이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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