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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쉬고 욱하고…최순실, 헌재서도 '실세처럼'

사회

연합뉴스TV 한숨쉬고 욱하고…최순실, 헌재서도 '실세처럼'
  • 송고시간 2017-01-16 21:33:42
한숨쉬고 욱하고…최순실, 헌재서도 '실세처럼'

[뉴스리뷰]

[앵커]

국정농단의 장본인 최순실씨는 헌재의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나와서도 '실세'인 양 굴었습니다.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물론, 질문에 발끈하거나 말을 끊고 수시로 언성을 높이기까지 했습니다.

오예진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서 처음으로 '나홀로' 증인석에 앉은 최순실 씨.

헌재 대심판정의 초반 모습이 공개될 때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던 최 씨는 촬영 기자들이 빠지고 본격 변론이 시작되자 태도가 바뀝니다.

예상대로 모르쇠 전략을 전면에 내세워 청와대 출입과 대통령 연설문 수정, 정부인사 개입은 물론, 미르·K재단 설립·운영 관여 여부 등 핵심 질문에 '모른다'거나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을 되풀이했습니다.

나아가 '증거를 대보라'거나 '그걸 왜 나한테 묻느냐'는 등 국회 측 소추위원단의 질문에 오히려 맞받아치며 대답을 떠넘겼습니다.

이 밖에 말을 자르고 언성을 높이거나 안종범 전 수석과 고영태씨 등을 '걔네들'이라고 지칭하는 등 거만한 태도도 두드러졌습니다.

딸 정유라 씨와 관련해서는 언론의 잘못된 보도로 정 씨가 많은 상처를 받았고 인생이 잘못됐다며 탓하고, 검찰과 특검의 강압 수사 때문에 '죽을 지경'이라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최 씨는 '유도신문에 답할 수 없다' '지금은 형사재판이 아니'라는 등 마치 변호사가 쓸법한 문장들을 구사하며 변론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가려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러나 막상 정유라 씨와의 친자 관계나 박 대통령의 어려운 시절 등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죽을죄를 졌다며 고개를 떨구던 최순실 씨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카메라 앞과 뒤의 모습은 이번에도 확연히 달랐습니다.

연합뉴스TV 오예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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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