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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발장 은행' 2주년 "교도소 갈 뻔한 400명 구제"

경제

연합뉴스TV '장발장 은행' 2주년 "교도소 갈 뻔한 400명 구제"
  • 송고시간 2017-02-21 09:58:45
'장발장 은행' 2주년 "교도소 갈 뻔한 400명 구제"

[앵커]

벌금 낼 돈이 없어 교도소에 갇히게 된 사람들에게 대출을 해주는 '장발장 은행'이 설립 2주년을 맞습니다.

그동안 생계형 범죄 등을 저지른 수백 명에게 돈을 빌려줘 구제했다고 하는데요.

정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너무 배가 고파서 막걸리 한 병을 훔친 20대 청년.

학원 강의실을 돌며 훔친 돈으로 삼각 김밥을 사 먹은 50대 남성도 있습니다.

생계형 범죄자들은 벌금형을 선고받으면, 돈이 없어 교도소에 가는 것이 현실.

경기가 나빠지면서 벌금 미납으로 교도소에 간 사람이 5년 새 7천 명 늘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을 구제해주는 곳이 '장발장 은행'입니다.

<오창익 / 장발장은행 대출심사위원> "벌금이 1~2백만원을 내지 못해 교도소에 가야 되는 사람들. 정말 자괴감도 느껴야 하고. 엄마 입장에서 교도소 가면 아이를 돌볼 수 없다던지 딱한 사연이 장발장 은행에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장발장 은행은 설립 이후 지난 2년간 434명에게 8억3천만원을 빌려줬습니다.

대출은 시민 후원금으로 이뤄지며 무담보, 무이자입니다.

<심 모 씨 / 장발장 은행 이용자> "제가 도로교통법을 위반해서 벌금 3백만원이 나오게 됐는데 이 벌금 3백만원을 일시불로 한 번에 납입을 못할 사정이어서…"

하지만 '현대판 장발장'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벌금 관련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은행측은 주장했습니다.

<오창익 / 장발장은행 대출심사위원> "벌금도 국민건강보험이나 국민연금처럼 소득과 재산 연동돼서 다른 액수로 나와야 합니다. 그래야 가능한 사람들이 더 고통스러운 일을 막을 수 있는 거고요, 형벌의 공평성, 정의를 확립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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