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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족집게] 숫자로 보는 대선레이스 초반 관전포인트

정치

연합뉴스TV [여의도 족집게] 숫자로 보는 대선레이스 초반 관전포인트
  • 송고시간 2017-02-26 08:55:00
[여의도 족집게] 숫자로 보는 대선레이스 초반 관전포인트

[명품리포트 맥]

[앵커]

민주당 경선을 시작으로 대선 레이스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탄핵정국을 휘감은 문재인 대세론이 안희정 바람이란 변수를 만나면서 선거지형의 유동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오늘 여의도족집게에서는 레이스 초반 상황과 전망을 숫자로 풀어보는 시간을 마련해봤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대선 레이스 초반 가장 관심을 끄는 숫자는 200만입니다.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이 200만명을 넘느냐가 경선 승패에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얘기입니다.

보통 선거인단 수가 적으면 문재인 전 대표에게, 많으면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유리하다는 관측입니다.

이는 문 전 대표는 조직력을 뜻하는 당심에서, 안희정 충남지사는 중도보수를 아우르는 민심에서 상대적으로 앞서있다는 분석에 기반합니다.

<박수현 / 안희정 캠프 대변인> "선거인단의 규모가 200만 명 정도로 커지게 되면 당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국민의 민심을 얻는 후보가 경선에서 유리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200만명이란 변수에 대해 문재인 캠프에서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반론을 내놓습니다.

문 전 대표의 일반 지지율이 높기 때문에 선거인단이 많으면 많을 수록 문 전 대표 유리하다고 강조합니다.

<김경수 / 문재인 캠프 대변인> "많은 시민들이 우리당 후보들에게 관심을 갖게 될 거 아니겠습니까. 그 과정에서 어느 후보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준비된 후보인지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선택 가능하지 않겠느냐…"

요즘 여론조사 전문가들에게는 25가 가장 의미있는 숫자입니다.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이 30% 초반의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 안희정 지사의 지지율이 25%를 넘는다면 선거 판도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란 얘기입니다.

<윤희웅 /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안지사가) 지금까지 중도 확장 전략으로 중도층과 보수층을 상당 부분 흡수해놓은 상황에서 향후 지지율이 25%가 된다는 것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 그리고 호남에서의 지지를 끌어올린다는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 경선에 상당히 청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고…"

지지율 25%가 가진 비중을 보여주듯 안 지사에 대한 문재인 캠프의 견제심리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안 지사의 선의 발언 파동을 거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안희정 / 충남도지사> "(박근혜 대통령은) K재단, 미르재단도 동계올림픽을 잘 치르고 싶어 하는 마음이실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안 지사의 말에 분노가 빠져 있습니다. 불의에 대한 뜨거운 분노가 있어야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습니다."

<안희정 / 충남도지사> "마음 다치고 아파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제가 그 점은 아주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15도 의미심장한 숫자입니다.

지지율이 10% 안팎을 맴도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해당되는데, 15%를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가 대권 가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입니다.

특히 안 전 대표의 경우 민주당 경선이 본궤도에 오르기 전에 15%를 넘어선다면 본선 경쟁력을 각인시키며 흩어진 지지층을 돌려세울 가능성이 큽니다.

문재인 안희정 두 주자를 겨냥한 안 전 대표의 비판 강도가 커지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전 대표> "통합의 책임이 큰 정치인들이 오히려 분열과 분노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국가체계를 부인하는 선동도 서슴지 않고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 배타적 패권적 리더십으로는 국가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황교안 대행의 경우 출마 여부를 밝힌 적이 없지만 15% 벽을 넘지 못한다면 대선 출마를 시시한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줄 것이란 관측입니다.

마지막으로 35란 숫자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로 비문재인 성향인 민주당 의원 35명은 지도부와 대선 주자들에게 개헌에 대한 입장표명과 함께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습니다.

<이종걸 /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통령 탄핵 이후엔 헌법 개정 과제 국민 앞에 명료하게 설 것입니다. (탄핵 이후엔) 무엇보다도 정치개혁을 시작하고 그 마침표를 찍을 개혁의 상징인 헌법개정 문제를 외면할 수 없고 오히려 그것이 국민의 가장 중심에 설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능성은 낮지만 민주당 개헌파가 다른 정당들이 원하는 대선 전 개헌에 동조한다면 선거 지형이 뿌리채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 대선을 상징하는 숫자라면 승자와 패자의 격차를 뜻하는 51과 49일 겁니다.

대선 레이스 초입, 여러가지 숫자가 거론되고 있지만 이처럼 변화무쌍한 우리 유권자들의 투표심리를 감안할 때 큰 의미를 부여해선 안될 것입니다.

후보들 모두 숫자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자세로 대권의 신발끈을 더욱 졸라매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족집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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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