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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기상도] 매듭 풀린 기업 vs 파도에 휩쓸린 기업

경제

연합뉴스TV [기업기상도] 매듭 풀린 기업 vs 파도에 휩쓸린 기업
  • 송고시간 2017-03-05 10:25:02
[기업기상도] 매듭 풀린 기업 vs 파도에 휩쓸린 기업

[명품리포트 맥]

[앵커]

봄이 다가왔는데 경제에는 삭풍이 붑니다.

경제심리, 실물경기 할 것 없이 살아날 기미가 안 보이면서 더 추워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이런 힘든 사정 조금씩 풀어나가는 기업, 그렇지 못한 기업들.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되돌아보는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최근 기업계를 관통하는 한 마디는 '각자도생'입니다.

삼성은 계열사별 자율경영한다 했고 잘 되는 사업과 그렇지 못한 사업 분사하는 곳들도 있습니다.

각자 매듭을 풀어보자는 것인데 기업기상도는 매듭을 풀어나가는 기업부터 찾아갑니다.

먼저 현대상선입니다.

이 회사가 주축인 첫 미니 국내 해운동맹이 출범했습니다.

해운사는 거미줄 같은 노선망을 가져야 경쟁력이 있습니다.

글로벌 해운동맹도 이 때문에 나온 건데 경영 힘든 현대상선은 이 동맹에 반만 걸쳐있습니다.

돌파구 만들기 위해 흥아해운, 장금상선과 국내 동맹을 만들었습니다.

아시아쪽 선복, 그러니까 화물싣는 공간 교환부터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미약합니다.

하지만 다른 곳도 참여를 놓고 주판알을 튕겨 본다니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부디 한국 해운에 돌파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다음은 한화테크윈입니다.

주력제품 K9 자주포에서 수출 낭보가 이어졌습니다.

살상용 무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지만 명품으로 통하는 K9, 재작년 폴란드 수출계약 뒤 해외판매가 뜸했습니다.

그런데 연초 인도 수출 소식에 이어 지난주 핀란드로 48문 수출이 확정됐습니다.

또다른 동유럽국 수출도 대기하고 있답니다.

방어용 무기 하나 놓고 중국의 몽니가 도를 넘고 있습니다.

K9을 넘는 최첨단무기도 빨리 나왔으면 하는 바램은 우물에서 숭늉찾기일까요?

이제 흐림기업으로 넘어갑니다.

좀 전 이야기한 중국의 몽니에 집중포화를 맞은 롯데입니다.

하도 공격을 받아 일일히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성주 골프장의 사드부지 계약 뒤 관영매체의 보복 선동에 이어 느닷없는 계약변경, 위생·소방 점검, 이유없는 통관지연, 광고판 없애라는 요구에 홈페이지 공격까지 벌어지네요.

역시 안심하고 사업할 곳이 못됐던 것입니다.

삼성, 현대차도 성치 못할 것이라는 협박까지 나옵니다.

사업은 주고받는 것인데 수혜를 베푼다는 착각의 결과 같습니다.

중국 기업들은 얼마나 정부 요구와 반대로 움직이는지 한 번 지켜볼 일입니다.

이번에는 삼성, 한화, 교보…생명보험 빅3 입니다.

보험금 안주려고 몇년을 버티다 결국 매맞고 돈내줄 상황입니다.

교보생명이 처음 무너졌습니다.

금융감독원 제재논의 직전 자살 재해사망 보험금 대부분 주겠다하자 삼성, 한화도 백기들었습니다.

가입 2년 지나면 자살해도 주라고 된 약관 따라 돈 주라는 대법원 판결에 금융사의 '슈퍼갑' 금감원 불호령에도 버티더니 대표이사가 밀려날 처지가 되자 투항한 것입니다.

자기들이 안줘서 시간 보내놓고 시효 넘은 것 주면 배임이라더니 회장, 사장 밀려날 처지가 되면 돈 줘도 배임이 아닌가 봅니다.

이런 것이 바로 소탐대실입니다.

다음은 한국GM입니다.

9년 만에 바뀐 신모델 크루즈, 갑자기 생산라인이 멈추고 고객인도도 미뤄졌습니다.

하도 오래돼 '사골모델'이라는 소리듣던 크루즈, 새로 나온 것은 좋은데 에어백쪽에 문제가 있답니다.

문제는 세계적으로 리콜된 일본 다카다 제품이다, 조립이 잘못됐다, 잘 찢어진다 말은 많은데 명확한 설명이 없습니다.

분명한 설명없으면 소비자들 마음이 편할까요?

입장 바꿔 생각하면 어떤 대응이 정답인지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은 닭고기 재벌 하림입니다.

한국 제일 닭고기 회사도 조류 인플루엔자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지난달 27일 익산의 하림 직영 닭고기용 종계 농장에서 AI가 발생해 곧바로 6만5천 마리가 살처분됐습니다.

방역에 철저한 줄 알았는데 소비자들에게는 충격이었습니다.

계속되는 AI 확산에 당국은 축산업체에 방역 책임을 묻겠다고 나섰습니다.

반복되는 밀집사육, 위생까지 축산업을 근본부터 다시 설계해야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는 것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정말 지갑이 꽉 닫혔습니다.

가계가 작년 사상 처음 소비지출을 줄이더니 1월 소매판매도 줄었습니다.

곳간을 열 곳은 열어야지 모두가 졸라매기만 하면 결과는 위축에 위축이 반복되는 악순환뿐입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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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