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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만남 선입금 넣어주세요"…36억 가로챈 중국 조직

사회

연합뉴스TV "조건만남 선입금 넣어주세요"…36억 가로챈 중국 조직
  • 송고시간 2017-03-08 17:48:20
"조건만남 선입금 넣어주세요"…36억 가로챈 중국 조직

[앵커]

조건만남을 하자는 문자메시지 많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사실상 성매매인데, 조건만남을 하자고 접근해 돈만 가로챈 중국인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피해금액이 무려 36억원에 달합니다.

배삼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방배동의 주택가.

한 남성이 골목에 나와 있다가 지나가던 승용차에 뭔가를 전달합니다.

인천 계양구의 한 아파트.

한 남성이 들어오더니 우편함에 뭔가를 넣고 재빨리 빠져나갑니다.

한 시간쯤 뒤에 다른 남성이 물건을 찾아갑니다.

돈을 입금할 통장을 전달하는 겁니다.

랜덤채팅으로 조건만남을 빙자해 수십억원을 뜯어낸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경찰이 사기혐의로 중국동포 30살 김 모 씨 등 17명을 붙았습니다.

이들이 사기 대상으로 삼은 사람들은 성매매 알선사이트에 접속한 남성들.

사이트에서 남성들이 성매매 여성을 고르면 선입금과 여성안전 보증금 명목으로 최고 50만원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성매매할 여성은 없었습니다.

사진도 모두 가짜.

일이 틀어져서 조건만남이 어려워졌다며 돈을 더 내면 문제를 해결해 한꺼번에 돌려주겠다며 다시 돈을 요구했습니다.

이렇게 돈을 건넨 피해자는 113명, 피해금액은 36억원이 넘습니다.

말도 안 되는 요구였지만 피해자들은 이미 낸 돈을 돌려받고자 하는 마음에 순순히 돈을 입금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심지어 1억원 입금한 피해자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범죄 수익금을 비트코인 거래 사이트를 통해 세탁한 뒤 중국에 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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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