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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N] 중국, 한국 관광 금지령 D-3…"밥 줄 끊길 판"

사회

연합뉴스TV [현장IN] 중국, 한국 관광 금지령 D-3…"밥 줄 끊길 판"
  • 송고시간 2017-03-12 08:57:01
[현장IN] 중국, 한국 관광 금지령 D-3…"밥 줄 끊길 판"

[명품리포트 맥]

[앵커]

앞으로 사흘 후, 15일이면 중국이 한국의 단체 관광을 금지한 이른바 '금한령'이 전면 시행됩니다.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은 국내 관광업계의 낯빛은 벌써부터 어둡다고 하는데요.

박수주 기자가 현장IN에서 살펴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300만명 넘게 찾았던 성산일출봉, 관광버스가 가득 들어차던 주차장은 한산합니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용두암도 마찬가지.

중국인 거리도, 난타 공연장도 텅 비었습니다.

관광객 중 중국인이 80%를 차지했던 제주도는 중국의 '금한령'에 직격탄을 맞은 모습입니다.

중국 기업이 투자한 서귀포시의 헬스케어타운은 공사대금 지급이 미뤄져 공사를 멈췄고, 작은 숙박업소들은 급기야 문을 닫기에 이르렀습니다.

<제주도 폐업 관광호텔 관계자> "분위기가 안좋아져서 팔았어요. 갑자기 여행사에서 전화가 왔어요. 전세기가 취소돼서 다 취소시켜야겠다고. 10월 30일날부터 들어온 거에 반 이상이 다 취소됐어요."

하늘길뿐 아니라 바닷길도 먹구름이 꼈습니다.

10개 모든 항로가 중국으로 통하는 인천항은 벌써부터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이날 오전, 선박 두 척이 중국인 2천명을 태우고 들어왔습니다.

배를 기다리던 가이드들은 이번 손님이 사실상 마지막이라고 말합니다.

<중국인 가이드> "상해에서 오는 손님들인데 대부분이 60대 부부들이에요. 근데 이것도 마지막인지 모르겠네요. 어쩌죠."

<이채현 / 중국인 가이드> "원래 3월달이 비수기긴 해요. 그래도 지금처럼 이 상황까진 가지 않았거든요. 하여튼 메르스보다 더 심각하다고 보면 돼요."

선사들과 인천항만공사도 유커의 발걸음이 끊기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윤상영 / 인천항만공사 여객팀장> "우리 인천 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서 입국하는 외국인 중 80% 이상이 중국인입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우리 인천항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배에서 내린 중국인들이 전한 중국 내 분위기는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중국인 진 모 씨> "예전에도 일본차들 다 때려부시고 그랬잖아요. 똑같이 현대차도 때려부시고. 큰 도시 같은 경우는 불매운동 엄청 많이 하더라고요. 뉴스에서 보니까. (뉴스에서 저희 사드 얘기가 많이 나와요 실제?) 네, 거의 뭐 매일, 15분 한다고 하면 한 번은 꼭 나오는…"

프리랜서인 가이드들은 당장 먹고 살 길이 막막합니다.

<중국인 가이드> "적게는 7월달까지 없고요, 많게는 1년 갈 수도 있대요. 회사에서 이미 통보도 내려왔고요, 일은 없다고… 1년 동안 청소하고 다시 시작한다고…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관광지 곳곳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곳은 지난해 바로 이맘때쯤 중국기업 직원 6천명이 치맥파티를 벌이던 곳입니다.

해당기업은 올해도 다시 이곳을 찾겠다며 인천시와 협약서까지 체결했지만 추후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양승구 / 월미도번영회 부회장> "여기서부터 저까지 그냥 인산인해를 이뤘어요. 그 홍보효과가 엄청 났었습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피해도 컸습니다.

<숙박업소 관계자> "저희가 사드 얘기가 처음 나올 때 9월달부터 조금씩 줄던 건 있었어요. 그래도 이렇게 전체가 취소된 적은 없었고요. 저희들 같은 경우는 직원들 수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깐… 이번주에 직원들은 다 한 달이 차게 되면 나가는 걸로 돼있고요."

정부와 지자체들이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현장에선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중국 단체관광 대신 개별관광을 공략하겠다는 건데, 여행 관계자들은 중국에선 이미 개별관광도 비자발급부터 막히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인 가이드> "개인 손님도 비자 안 해준대요. 00:52 여행사에서 신청을 하면 가지 말라고…"

세관에선 단속도 강화됐습니다.

<중국인 진 모 씨> "화장품은 자기가 본인 쓰는 거 외에는 선물용으로 조금만 더 많이 가져가도 안 돼요. (한국 물품이라는 거 때문에?) 네."

일본이나 동남아 등 다른 나라 관광객들을 유치하겠단 계획도 대형여행사나 면세점에 해당되는 말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피부에 와닿는 대책 없이, 국내 관광업계는 중국의 금한령을 맞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현장IN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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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