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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에 파묻힌 고려청자 도굴한 어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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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갯벌에 파묻힌 고려청자 도굴한 어민들
  • 송고시간 2017-03-16 22:46:28
갯벌에 파묻힌 고려청자 도굴한 어민들

[앵커]

서해안 갯벌에 묻힌 고려청자를 비롯한 문화재를 불법으로 도굴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갯벌 지형을 훤히 알고 있는 어민들이었는데, 해양 문화재는 도굴을 해도 적발이 쉽지 않아 문제라고 합니다.

백도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넓은 갯벌을 파내자 대접처럼 생긴 둥근 도자기가 나옵니다.

주변에는 깨진 자기 조각들이 널려있습니다.

고려 때 만든 청자로, 갯벌 바위에 배가 침몰하며 묻혔거나 밀물에 밀려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려 시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유물들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48살 김모씨 등 9명은 2015년부터 갯벌에 매장된 고려청자 등 도자기 9점을 도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토박이 어민으로 현지의 갯벌 지형을 훤히 알고 있었던 데다 바다와 갯벌은 면적이 넓어 단속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배인권 수사관 / 전북청 해양범죄수사계> "바다 지형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고, 과거에 도자기 운반선들이 침몰하거나 좌초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갯벌) 지역들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발굴하고 수색하는 (방법으로 도굴했습니다.)"

이들은 썰물 때 도자기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곳을 일일이 파내는 수법으로 도굴을 했습니다.

도굴한 문화재를 돈이 많은 지인들에게 판매하려는 과정에서 경찰 수사망에 걸려들었습니다.

<이 모 씨 / 피의자> "아무것도 모르고 그거 파면 돈이 된다고 하니깐 겁도 없이 이렇게 무서운 것인 줄 모르고 그냥…"

경찰은 이들을 불구속 입건하고 도굴한 문화재가 더 없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백도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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