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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N] '사드 보복' 한국만 피해?…중국인에도 '불똥'

사회

연합뉴스TV [현장IN] '사드 보복' 한국만 피해?…중국인에도 '불똥'
  • 송고시간 2017-03-19 11:35:00
[현장IN] '사드 보복' 한국만 피해?…중국인에도 '불똥'

[명품리포트 맥]

[앵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제주도 등 중국인이 많이 몰렸던 관광지는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불똥은 국내 업계에만 튄 게 아닙니다.

관광가이드나 점원 등으로 일하던 국내의 중국인들도 일자리를 잃고 있다는데요.

박현우 기자가 현장인을 통해 들여다 봤습니다.

[기자]

저는 지금 제주공항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 날짜는 3월16일로 중국의 한국 관광 상품 판매 전면 금지의 본격 영향을 받는 첫날인데 중국인 관광객들이 얼마나 줄었는지 직접 살펴보겠습니다.

이날 제주공항에 들어온 중국인들은 총 1천254명이었습니다.

지난해 3월 평균과 비교했을 때 3천여명, 70% 이상 줄어든 수치입니다.

중국의 한국 관광 상품 판매 금지 조치 이후 반토막 난 중국인 입도자 수 감소세는 앞으로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항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기준 크루즈선을 타고 제주도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하루 평균 3천명 이상이었는데 크루즈 관광도 중단될 전망입니다.

지난해 크루즈선을 타고 제주도를 방문한 외국인은 총 120여만명이었는데 이 중 97% 정도인 117만여명이 중국인 관광객이었습니다.

크루즈를 타고 제주도를 방문하는 관광객 수는 최근 3년 사이 급증하는 추세였는데 중국의 최근 조치로 크루즈선들의 입항 취소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3월15일 입항했다가 16일 떠나는 제 뒤로 보이시는 크루즈선을 마지막으로 중국발 크루즈선의 입항은 오는 6월 말까지 모두 취소됐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했던 여행사들은 말 그대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매년 100만명 정도의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했던 한 여행사는 3월 15일 이후로 예약이 완전히 끊겼습니다.

가이드를 포함해 직원이 600명 정도인 제법 큰 규모인데 점차 성수기로 접어드는 시기에 이같은 사태가 터져 올해 운영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 해졌습니다.

<여행사 관계자> "가이드의 경우 70%가 중국인들이고, 나머지 직원은 한국계ㆍ중국계 반반… 이게 장기화 된다고 하면 부득이 인원 조정이라든지 이런게 뒤따르지 않을 수 없지 않나…"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하기 위해 고용된 직원들 입장에서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대규모 중국인 관광객들이 방문한 것을 기념해 거리 이름까지 바꾼 이곳은 면세점이 문을 닫는 이 시간이면 중국인 관광객들로 가득 찼을 시간인데요.

지금은 중국인 관광객들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바오젠 거리 상인> "이 시간에 굉장히 사람이 어깨 부딪혀서 지나다닐 정도였는데… 이런식으로 한두달 가면 문닫는 가게들이 속출하지 않을까… 전부 죽을 맛…"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인 직원들도 하루하루 불안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 A화장품 가게 중국인 직원 > "관광객도 안오고… 매장도 장사도 안되고… 우리도 (장사가) 안되면 집 돌아가야하고… 나중에 어떻게 되는 건지… 우리도 궁금하고 불안…"

< B화장품 가게 중국인 직원 > "사장님도 돈을 벌어야 우리한테 월급 주는데 관광객이 안들어오면 돈을 못 벌잖아. 당연히 직원 자르는 게 맞다고 생각. 총3~4명이었는데 2명씩만 남겨…"

비단 관광지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생활하는 중국인들의 일상 속 불편과 불안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여행사 직원> "그걸 걱정하는 거죠. 비자가 안 나올까봐. 비행기표 살 때 그런 거 많이 물어봐… (중국에) 들어가면 다시 나올 수는 있냐. 항공편들은 많이 취소가 되고 있고…"

<부동산 중개업자> "저도 중국사람이지만, 중국 사람들이 왔다갔다 자주 다녀야 하는데 그게 안되니까 중국 사람들도 무섭죠. 이사철인데 사람들이 움직여야 되는데 사람들이 오는 게 없어 움직이지 않으려고 하죠…"

전문가들은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양갑용 연구실장 / 성균관대 중국연구소> "자국의 민족적 감정 자국의 민족주의 강조하거나 이런 과정 속에서 역으로 피해받는 자국 국민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중국 내 롯데마트의 대거 영업정지로 중국인 직원들의 일자리도 흔들리는 등 부메랑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데요.

양자의 입장에서 문제를 풀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현장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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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