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준비한 도시락에 응급용 침대…전직 대통령의 검찰 조사

사회

연합뉴스TV 준비한 도시락에 응급용 침대…전직 대통령의 검찰 조사
  • 송고시간 2017-03-21 22:32:41
준비한 도시락에 응급용 침대…전직 대통령의 검찰 조사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휴게실이 딸린 조사실에서 신문을 받는 등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를 받았습니다.

검찰은 행여 조사내용이 새어나갈까 보안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오예진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 청사에 도착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들이 황급히 에워싸고 취재진의 접근을 원천봉쇄 합니다.

기자들에 둘러싸여 질문세례를 받았던 우병우, 이재용 등 다른 거물급 인사들과는 차원이 다른 출석 풍경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곧바로 검사장급인 노승권 1차장검사와 만나 10여분간 차를 마시며 조사 일정과 진행방식을 안내 받았습니다.

조사실에는 조사용 탁자 외에 별도의 소파와 탁자가 배치됐고 휴게공간으로 마련된 바로 옆방에는 응급용 침대도 놓였습니다.

담당 검사와 박 전 대통령은 서로 '대통령님', '검사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전에 2시간 30분 가량 조사를 받은 박 전 대통령은 낮 12시 5분부터 한 시간 정도 휴식하며 준비해온 김밥과 유부초밥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해결했습니다.

오후에는 중간중간 휴식도 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날 미리 등록된 사람이 아니면 출입을 일체 금지하고 청사 곳곳에 직원을 배치하는 등 보안에 극도로 신경썼습니다.

지난해 우병우 전 청와대 수석이 팔짱을 끼고 조사받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곤욕을 치렀던터라 이번에는 10층은 물론 다른 층 창문까지 흰색 블라인드를 쳤습니다.

박 전 대통령과 검찰, 조사 과정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치열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분위기 만큼은 예우와 격식을 갖춰 확실히 의례적인 피의자들과는 달랐습니다.

연합뉴스TV 오예진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 4409(제보),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