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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ㆍ도난' 금동불 소유권 공방 2라운드 시작

사회

연합뉴스TV '약탈ㆍ도난' 금동불 소유권 공방 2라운드 시작
  • 송고시간 2017-03-22 18:02:30
'약탈ㆍ도난' 금동불 소유권 공방 2라운드 시작

[앵커]

문화재 절도범들이 일본에서 국내로 반입한 고려시대 금동불상을 원래 소유주인 충남 서산 부석사로 돌려주라는 법원 판결이 두 달 전 있었습니다.

이에 일본 측이 거세게 반발했는데 금동불상의 제자리를 찾기 위한 법정공방 2라운드가 시작됐습니다.

정윤덕 기자입니다.

[기자]

문화재 절도범들이 5년 전 일본에서 훔쳐온 금동관음보살좌상입니다.

14세기 고려 말에 제작된 것인데 법원은 지난 1월 이 금동불상을 원래 있었던 충남 서산 부석사로 돌려주라고 판결했습니다.

각종 자료를 살펴볼 때 불상이 애초 부석사 소유였음을 인정할 수 있고 과거 도난되거나 약탈돼 일본으로 옮겨졌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일본 정부는 곧바로 유감의 뜻을 표시하며 '도난당한 것이니 당연히 돌려달라'고 요구했고 우리 정부도 항소했습니다.

항소심 첫 공판에서 정부 측은 불상 안에 들어있던 결연문의 진정성을 문제 삼았습니다.

불상의 탄소연대 측정 결과 1155년에서 1260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된 만큼 1330년에 불상을 봉안했다고 적힌 결연문의 진위를 가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부 측은 결연문에 불상 봉안사찰로 언급된 '서주 부석사'가 지금의 서산 부석사인지도 가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부석사 측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원우 스님 / 서산 부석사 주지> "참, 한국인의 자존심에 먹칠을 하는 행위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첫 공판은 재판부가 양측에 입증 자료를 요구하는 절차만 밟은 채 20여 분만에 끝났으며 다음 공판은 5월 16일 열립니다.

재판부는 한일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된 이 사건 재판을 더 많은 사람들이 방청할 수 있도록 3차 공판을 넓은 대학 캠퍼스에서 진행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윤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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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