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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을 차가운 바닷속에서…세월호 미수습자 9명

사회

연합뉴스TV 3년을 차가운 바닷속에서…세월호 미수습자 9명
  • 송고시간 2017-03-23 22:24:40
3년을 차가운 바닷속에서…세월호 미수습자 9명

[앵커]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 선체, 그 안에는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미수습자 9명도 있기를 바라는 국민의 마음이 간절합니다.

깊고 어두운 바닷속 보이지 않는 그 곳에 3년 동안 있었던 그들의 이야기들, 김지수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미수습자 조은화양 어머니> "은화가 저기 있었구나. 우리 은화가 저렇게 지저분한데 있었구나. 우리 은화 불쌍해서 어떡하지. 우리 은화 추워서 어떡하지."

집에 오면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조근 조근 얘기해주던 은화양을 하염없이 기다렸던 어머니는 3년이나 차가운 바닷속에 있었을 딸이 아직도 걱정입니다.

엄마가 우울해 보인다는 이유로 하굣길에 간식을 사와 건네던 정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유치원 선생님을 꿈꾸며 춤추고 노래하는 걸 즐겼다던 허다윤 양.

3년 전 수학여행 길에 오르며 아버지의 검정 모자를 빌려가던 순간이 다윤양의 마지막 모습이 되었습니다.

만능스포츠맨이었다던 박영인 군의 새 축구화는 2014년 5월 부터 팽목항에서 영인 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내 사랑이 알뜰했던 고창석 선생님이 아내에게 남긴 마지막 문자는 "애들을 돌보느라 고생했다. 미안하다"였습니다.

아이들에게 구명조끼를 벗어준 양승진 선생님.

7살이었던 권혁규 군.

제주도로 이사올 아들의 짐을 싸들고 배에 올랐던 이영숙 씨 등 미수습자 9명은 지난 3년간 팽목항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세월호 1000일 추모음악회> "아직도 9명의 국민이 세월호와 함께 저 차디찬 진도 앞바다에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1천 73일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와 함께 미수습자들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모두가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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