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기업기상도] 햇살 든 기업 vs 먹구름 휩싸인 기업

경제

연합뉴스TV [기업기상도] 햇살 든 기업 vs 먹구름 휩싸인 기업
  • 송고시간 2017-03-26 08:56:00
[기업기상도] 햇살 든 기업 vs 먹구름 휩싸인 기업

[명품리포트 맥]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와 세월호 인양이란 큰 소식이 뉴스를 덮은 한 주 였습니다.

관련 기업들도 여럿 등장했습니다만 대체로 기업들에 먹구름이 짙었습니다.

지난 주 어떤 기업뉴스가 있었는지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정치도, 경제도 어지럽습니다.

한 쪽은 수사와 선거, 다른 한 쪽은 불황과 기업들 경영난 때문입니다.

나쁜 소식이 좋은 소식을 압도했지만 이럴 때일수록 좋은 소식부터 찾는 게 저희 기상도의 일입니다.

맑음기업부터 찾아갑니다.

먼저 게임회사 넷마블입니다.

상장 앞두고 몸값 따져보니 작년 매출 9배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증권신고서상 공모예정가가 주당 최고 15만7천원입니다.

작년 매출이 1조5천억원인데, 이대로만 되도 시가총액이 13조원입니다.

리니지2 같은 게임의 성공에 시장이 이 회사 성장성을 높게 본단 뜻입니다.

대주주 방준혁 이사회 의장 지분가치는 3조2천억대, 국내 6위 주식부자가 됩니다.

형편 어려워 고교를 중퇴한 흙수저가 웬만한 재벌 총수들을 넘어선 성공스토리입니다.

다음은 동국제강입니다.

발표 12년만에 자체 용광로를 가동하는 회사가 됐습니다.

철강회사는 철광석을 용광로에 녹여 원재료 만드는 회사와 고철을 전기로 녹여 만드는 회사로 나뉩니다.

동국제강은 후자였는데, 브라질에 세운 합작회사가 용광로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주 그 첫 원재료가 도착해 제품가공에 들어갔습니다.

창사 63년만에 경사라고 합니다.

중국의 덤핑으로 터진 세계적 철강불황, 오너 원정도박 같은 악재 털고 다시 뛰기를 기대합니다.

이제 흐림기업으로 넘어갑니다.

롯데그룹부터 보시죠.

등돌린 총수 일가 5명이 한꺼번에 법정에 피고인으로 불려와 법정 해후를 했습니다.

신격호 총괄회장 3부자와 딸은 회사에 피해입힌 혐의, 셋째 부인은 거액 탈세 때문이었습니다.

피고자격이지만 판단력 흐려진 95살 창업주는 되레 역정내다 30분만에 퇴정했고 연예계서 사라졌다 36년만에 나타난 셋째 부인은 말없이 오히려 당당한 모습이었습니다.

롯데는 지금 중국의 사드 보복 타격에, 승강기 고장으로 숙원사업 123층 빌딩 개장까지 미룬 상태입니다.

지난 10여년간 가장 잘 나갔던 재벌 롯데가 전방위 악재에 직면했습니다.

다음은 현대차, KT, 포스코입니다.

왜 한묶음이 됐는지 궁금하시죠.

바로 최순실 때문입니다.

최순실 딸 정유라의 친구네 회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 통해 현대차에 납품 따낸 것은 알려진 이야기죠.

그런데 뚫으려했던 곳은 여러 곳인데, 현대차만 뚫린 사실이 재판에서 드러났습니다.

KT도 최순실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역시 박 전 대통령이 KT에 직접 스키단 창단을 요구했단 증언이 나왔습니다.

펜싱팀 창단에 광고회사까지 넘긴 포스코의 회장은 법정에서 "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지구상에 일어날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참 돈 벌기 쉽습니다.

최순실은 국정을 망친 죄만큼, 기업과 무수한 흙수저들의 의욕을 꺾은 죄도 큽니다.

이번엔 효성 보시죠.

조석래 회장 대표이사직이 위태롭습니다.

2013년 세무조사에서 효성의 대규모 분식회계가 적발됐습니다.

탈세문제까지 불거져 조 회장은 1심에서 징역 3년형을 받고 항소심 중인데요.

증권선물위원회도 2014년 7월 분식회계 책임 물어 조 회장의 대표이사직 해임을 권고했습니다.

효성은 부당하다고 소송했는데 1심 이어 지난 주엔 2심서도 패소했습니다.

조석래 회장님, 억울하다는 생각에 소송 하시겠지만 상황이 그리 유리해 보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이번엔 삼성그룹 보시죠.

세계 최강 정보기술회사가 주축인 그룹이 체면을 구겼습니다.

원래 21일 오후 5시 삼성그룹 마지막 공채 원서접수가 마감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돌연 이날 오전부터 홈페이지에 접수가 중단됐습니다.

취업준비생들 난리났고 삼성은 부랴부랴 마감을 하루 연장했습니다.

전산시스템 마감시간 설정오류라는 게 삼성 설명입니다.

세상에선 이렇게 가끔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법입니다.

정부가 대우조선해양에 또 3조원 가까이 긴급수혈을 결정했습니다.

도산할 경우 비용 59조원보다 낫다는 건데, 쏟고 쏟아도 해법이 안보이는 게 꼭 지금 한국 경제상황 같아 씁쓸하기만 합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 4409(제보),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