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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나가면 나갈게"…판결문 속 단원고 교사들의 '살신성인'

사회

연합뉴스TV "너희 나가면 나갈게"…판결문 속 단원고 교사들의 '살신성인'
  • 송고시간 2017-03-25 20:35:26
"너희 나가면 나갈게"…판결문 속 단원고 교사들의 '살신성인'

[뉴스리뷰]

[앵커]

세월호 참사 때 자신의 목숨보다 학생들의 대피가 먼저였던 교사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구명조끼를 내어주고선 빠져나오지 못했던 선생님들의 살신성인은 법원의 판결문에도 오롯이 담겼습니다.

신새롬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3년 전, 세월호 사고 희생자의 첫 발인입니다.

임용고사에 합격하고 처음 부임한 단원고, 24살 최혜정 교사의 마지막 가는 길은 가족과 제자들이 눈물로 배웅했습니다.

바닷물이 차오른 객실을 돌며 제자들을 구조했던 최 교사는 부족했던 구명조끼를 내어주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SNS에 "너희부터 나가고 선생님 나갈게"라고 올린 글은 제자들에게 남긴 마지막 말이었습니다.

최 교사를 비롯해 '세월호 의인' 교사 4명의 숭고한 희생이 최근 법원 판결문에 오롯이 담겼습니다.

이들의 유족이 국가보훈처를 상대로 낸 국가유공자 유족 등록거부처분 취소청구 소송 판결문은 생존학생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교사들의 행적을 담았습니다.

비교적 탙출이 쉬운 곳에 있었던 4명의 교사 모두 학생들을 구하려 물이 가득찬 선내로 내려가 학생들을 격려하며 구조에 나섰습니다.

어머니와 통화를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혀야 한다"며 급히 끊었던 전수영 교사는 학생들을 다 올려 보내고 힘이 빠진 채 앉아 남자친구에게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있어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죽더라도 학생들을 살리고 내가 먼저 죽겠다"고 외친 박육근 교사와 김응현 교사는 탈출 기회를 마다하고 학생들 숙소에서 학생들과 함께 발견됐습니다.

법원은 자신의 생명과 안전보다 학생들의 구조활동에 매진한 교사 4인을 순직군경으로 예우해야 한다고 판결했습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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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