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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따라잡기] 국민의 알권리? 고장난 풍향계?…경마식 여론조사 보도 논란

정치

연합뉴스TV [대선 따라잡기] 국민의 알권리? 고장난 풍향계?…경마식 여론조사 보도 논란
  • 송고시간 2017-03-27 17:47:28
[대선 따라잡기] 국민의 알권리? 고장난 풍향계?…경마식 여론조사 보도 논란

[앵커]

선거철을 맞아 후보들에 대한 표심을 읽을 수 있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충분한 정보가 필요하지만, 자칫 부정확한 정보로 여론을 왜곡하거나 부동층의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흥미 위주의 경마식 보도를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종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여러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승리할 것이란 보도가 쏟아졌습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승자는 도널드 트럼프.

사전에 감지되지 않은 트럼프의 숨은 지지층 '샤이 트럼프'의 힘이 선거 결과에 고스란히 반영된 겁니다.

예측과 빗나간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한 보도사례는 앞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브렉시트 투표때에도 볼 수 있었고,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첫 극우주의 지도자 탄생 여부로 관심을 모은 오스트리아 대선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해 4ㆍ13 20대 총선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새누리당이 압승할 것이란 예상을 뚫고 더불어민주당이 돌풍을 일으키며 16년 만에 여소야대 구도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선거와 관련한 여론조사 무용론은 물론 선거철 보도 행태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누가 얼마나 지지를 받고 있는지 결과론적 예측에 집중하고, 후보간 갈등관계 등 흥미 위주의 국소적 문제만 들여다 보는 모습에 대한 지적이 많습니다.

이런 선거보도에 대한 부정적 의미로 경마식 보도라는 말이 나오기도 합니다.

달리는 말만 바라보며 끊임없이 중계하는 것 같은 근시안적 보도행태를 꼬집고 있는 것입니다.

선거에서 예상치 못했던 후보가 인기를 끌면 '다크호스'라고도 하는데 이 역시 경마 용어에서 나왔습니다.

사실 유권자들이 선거철 보도 콘텐츠 중 여론조사 결과 외에 마땅히 관심을 둘만한 것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여론조사 정확도와 응답률을 높이기 위한 기술은 여론조사업체의 몫이지만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우리 언론의 몫입니다.

전문가들은 지지율 예측과 당락 여부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여론조사에서 후보별 지지율 변화가 왜 생긴 것인지 후보의 어떤 공약과 발언이 여론 형성에 영향을 줬는지 분석해야 한다는 지적을 많이 내놓고 있습니다.

저희 연합뉴스TV도 꼭 명심해서 공정한 방송, 알찬 정보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연합뉴스TV 김종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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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