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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상황실] 탄핵정국에 '반대로 기운 운동장'

정치

연합뉴스TV [대선상황실] 탄핵정국에 '반대로 기운 운동장'
  • 송고시간 2017-03-29 09:53:45
[대선상황실] 탄핵정국에 '반대로 기운 운동장'

[앵커]

연합뉴스TV는 시청자 여러분들의 높아진 대선에 대한 관심을 예리하고 깊이있게 해소해드리는 대선상황실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박진형 기자입니다.

[기자]

시시각각 변하는 대선의 중요 이슈와 현장 분위기를 전해드리는 대선상황실, 박진형입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정권교체 가능성입니다.

그동안 보수에 유리했던 대한민국 정치지형이 이번에는 달라져서 정권교체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인데, 그 근거를 살펴보겠습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메시의 FC 바르셀로나와 호날두의 레알마드리드가 맞붙는 경기를 기다립니다.

최강이라 불리는 두 팀이 붙어야 막상 막하의 흥미진진한 게임이 진행되기 때문이죠.

실력차가 확연한 팀간 대결이라면 경기할 의욕도 생기지 않을 겁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은 그런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정치지형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불려왔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자서전에 언급되며 회자된 '기울어진 운동장', "보수세력은 위쪽에서 뛰고 진보세력은 아래쪽에서 뛴다. 진보세력이 아무리 열심히 해도 골 넣기 힘들고, 보수세력은 뻥 축구를 해도 쉽게 골을 넣는다"고 우리 정치지형을 설명했습니다.

지난 2007년과 2012년 두 번 연속으로 보수정권이 승리한 뒤, 우리 정치권은 기울어진 경기장을 당연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우리나라에 보수 지지층이 많다는 것으로 역대 선거결과로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97년 김대중후보와 2002년 노무현 후보가 승리할때는 39만표, 57만표로 근소한 차이였는데, 2007년 이명박 후보와 2012년 박근혜 후보는 531만표, 108만표로 격차가 굉장히 컸다는 것입니다.

호남 두 배인 영남의 인구비율, 여기에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도 진보쪽에 불리한 구조를 심화시켰습니다.

보수화된 장년, 노년층이 많아지면서 보수쪽이 유리해질 가능성이 커졌는데, 이는 우리보다 일찍 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서 자민당이 장기집권하는 것과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란 분석입니다.

그런데 19대 대선을 앞두고 기울어진 운동장을 야권이 아닌 기존 여권에서 거론하는 등 과거와 다른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정우택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얘기가 요새 많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저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민주당 3명의 지지율이 합계가 60%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이른바 숨어있는 보수표를 감안하더라도 야권과 범여권의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상당합니다.

야권에서는 이번 선거를 통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겠다는 자신감마저 드러냅니다.

<안희정 /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 "대한민국 경제 운동장은 기울어져 있습니다. 일자리도 소득도 모두 기울어져 있습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겠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정치지형이 근본적으로 바뀐 것은 아닙니다.

지지 성향의 변화라기보다 탄핵이라는 외부적 요인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해 1차 촛불집회 직후인 10월31일부터 11월 4일까지 전국성인 25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탄핵까지 불러온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당시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급전직하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반사이익을 얻은 겁니다.

역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기를 진행하는 야권, 득점찬스가 눈앞에 왔습니다.

그런데 축구에 마지막 불문율이 있습니다.

공은 둥글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쪽에 기회는 오기 마련입니다.

지금까지 대선상황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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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