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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따라잡기] '샤이 보수' 대선 판도 뒤흔들까?

정치

연합뉴스TV [대선 따라잡기] '샤이 보수' 대선 판도 뒤흔들까?
  • 송고시간 2017-04-06 14:45:02
[대선 따라잡기] '샤이 보수' 대선 판도 뒤흔들까?

[앵커]

조기 대선이 한 달 남짓 남은 상황에서 숨어있는 보수층이 이번 대선의 막판 변수가 될 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이른바 '샤이 보수'로 불리는 이들이 대선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대선 따라잡기에서 박상률 기자가 설명합니다.

[기자]

대선 따라잡기, 오늘은 지난해 미국 대선 이야기 먼저 해보겠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는 미 대선 전날까지만 해도 여론조사 대부분에서 이기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선거 당일 뉴욕타임스는 84%, CNN은 91%로 클린턴의 승리를 예측했는데요.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압승이었습니다.

대놓고 트럼프를 지지할 수 없었던 트럼프의 숨은 지지층, 바로 '샤이 트럼프'의 힘이었습니다.

이제 우리 대선 이야기로 돌아와볼까요.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 초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한동안 계속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보수층의 결집이 가속화하는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지난달 초에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뒤를 이어 황교안 권한대행이 처음 지지율 2위를 기록하며 치고 나왔습니다.

이때부터 숨은 보수층이 움직이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죠.

'샤이 보수'와는 무관하다는 해석도 분명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샤이 보수'가 전략적 선택을 한다고 가정하면, 그러니까 마음에 드는 후보 대신 마음에 들지 않는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한 선택이죠.

진보 표심을 흡수하고 있는 문재인 후보에겐 당연히 불리할 수밖에 없겠죠?

우리나라에도 숨은 보수 지지층, 이른바 '샤이 보수'가 진짜 있을까요?

딱 들어맞진 않지만 과거에도 여론조사와 다른 결과를 보인 사례가 있긴 합니다.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지난 2014년 4월,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판은 당시 집권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으로 옮겨 붙었습니다.

당연히 새누리당의 선호도는 급격히 떨어졌는데요.

참사가 있고 약 50일 뒤 진행된 6.4 지방 선거의 결과는 결국 야당과 무승부로 끝이 납니다.

거침없는 트럼프의 '사이다' 발언에 희열을 느꼈던 걸까, 아니면 힐러리가 대통령이 되어선 안된다는 위기감 때문이었을까.

이유야 어쨋든간에 중요한 건 '샤이 트럼프'로 인해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결과가 나왔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에 숨은 보수 표심이 있는지 없는지, 있다면 과연 얼마나 있는지는 사실 대선이 끝나봐야 알 수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샤이 보수'의 존재가 우리 대선판도를 바꿀 가능성도 있다는 것, 그리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욱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대선 따라잡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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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