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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상황실] 대선 최후의 레이스…각본없는 드라마

정치

연합뉴스TV [대선상황실] 대선 최후의 레이스…각본없는 드라마
  • 송고시간 2017-04-10 17:01:37
[대선상황실] 대선 최후의 레이스…각본없는 드라마

[앵커]

연합뉴스TV는 시청자 여러분들의 높아진 대선에 대한 관심을 예리하고 깊이있게 해소해드리는 대선상황실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박진형 기자입니다.

[기자]

시시각각 변하는 대선의 중요 이슈와 현장 분위기를 전해드리는 대선상황실, 박진형입니다.

한달은 샐러리맨들이 일하고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시간, 짧지도 그렇다고 길지도 않은 시간입니다.

하지만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느끼는 한달은 다릅니다.

그 다음은 없는 두번 다시 오지 않는 시간, 그야말로 젖먹던 힘까지 짜내고 또 모든 것을 던져야 하기에 대선 한달동안 드라마틱한 일이 일어납니다.

먼저 2002년 말입니다.

노무현 바람, 노풍이 꺼진 사이 이회창 후보가 다시 대세론을 일으킨 가운데 노무현 후보와 월드컵 4강 신화를 등에 업은 정몽준 후보가 이 후보를 추격했지만 혼자서는 이 후보의 벽을 넘기 힘들었습니다.

노 후보와 정 후보는 우여곡절 끝에 선거가 한달도 남지 않은 11월 24일 노무현 후보로 단일화에 합의했고, 판세는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노 후보는 다시 힘겹게 이 후보를 따라붙었지만 정몽준 후보는 대선 투표 전날 단일화 합의를 파기해 버립니다.

<김행 / 국민통합21 대변인ㆍ2002년 12월18일> "국민통합21에 정몽준 대표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각자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노무현 후보는 심야에 정몽준 후보를 찾아가지만 만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문전박대를 당하는 노 후보의 모습은 오히려 표 결집으로 이어졌고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2007년 대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압도적으로 앞서 나갔습니다.

이명박 후보에게는 당내 박근혜 후보와의 경선이 더 치열했습니다.

BBK의혹도 당내 경선에서 불거졌습니다.

핵심인물인 김경준 씨의 귀국 시기에 세간의 이목이 쏠렸는데 이명박 후보 측이 송환 연기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며 논란은 커졌습니다.

미국에서 재판을 받던 김경준 씨는 대선을 한달 남겨두고 미국에서 한국 수사당국에 인계돼 입국, 구속됩니다.

당시 여당인 대통합민주신당은 총공세를 폈지만 이 후보에게 쏠린 민심의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도 단일화 이슈가 선거 한달여를 앞두고 가장 큰 이슈였습니다.

문재인과 안철수 후보간 단일화는 11월6일 안철수 후보의 제안으로 시작됐습니다.

강력한 여당 후보인 박근혜 후보를 이기기 위한 방법을 찾겠다는 뜻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부족했고 협상은 지지부진했습니다.

원하는 방식은 달랐고 접점 찾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11월22일 두 후보간 담판마저 소득없이 끝나면서 단일화는 물건너가는 듯 했지만 다음날 안 후보가 전격사퇴하면서 대선은 양자구도로 급속도로 재편됩니다.

사흘 뒤인 11월 26일에는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직에서 사퇴했고, 선거 3일 전에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사퇴했습니다.

<이정희 / 통합진보당 대통령 후보ㆍ2012년 12월16일> "저는 오늘 진보민주 개혁세력이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실현하라는 국민의 열망을 이루기 위해 대선 후보직을 사퇴합니다."

30일도 남지 않은 이번 선거에서도 후보간 연대를 통해 표를 모으거나 막판 후보 사퇴를 하면서 특정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그 효과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누가봐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동정표가 모일 수도 있고, 지지표보다 반대표가 더 많이 집결할 수 있는 것이 선거, 하늘이 대통령을 결정한다는 말이 나올 만 합니다.

오늘도 후보들은 대권 고지에 오르기 위한 신의 한수에 골몰하며 모든 힘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선 상황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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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