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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상황실] '지역주의 몰표' 대신 '이념의 전략적 몰표'

정치

연합뉴스TV [대선상황실] '지역주의 몰표' 대신 '이념의 전략적 몰표'
  • 송고시간 2017-04-11 16:57:53
[대선상황실] '지역주의 몰표' 대신 '이념의 전략적 몰표'

[앵커]

연합뉴스TV는 시청자 여러분들의 높아진 대선에 대한 관심을 예리하고 깊이있게 해소해드리는 대선상황실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박진형 기자입니다.

[기자]

시시각각 변하는 대선의 중요 이슈와 현장 분위기를 전해드리는 대선상황실, 박진형입니다.

우리나라 선거를 이야기할때 빠지지 않는 현상은 지역 몰표,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달라질 것이란 예상이 조심스럽게 나옵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나라 선거에서 처음부터 지역몰표가 나타난 것은 아닙니다.

1963년 대통령 선거만 보더라도 전남에서 윤보선 후보 36% 박정희 후보 52%로 박 후보가 28만표를 더 얻었습니다.

여기에 힘입어 전체 15만표 차로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1971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박정희 후보는 호남에서 30%의 지지를 얻었고, 김대중 후보 역시 대구 경북에서 20% 넘는 득표를 했습니다.

지역몰표 현상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두드러집니다.

대구 경북지역과 호남지역의 지지 후보가 확연히 구분됐습니다.

TK는 노태우 후보에게 60%이상의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고, 호남지역도 김대중 후보에게 90% 넘는 표를 몰아줬습니다.

17대 대선에서 맞붙은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 각각 TK와 호남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지만, 상대 지역 지지율은 한자릿수에 불과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도 대구 경북은 박근혜 후보에게, 호남은 문재인후보에게 80% 넘는 지지를 보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는 지역적 몰아주기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탄핵정국입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하며 보수 정권교체 필요성이 대두됐습니다.

여당은 없어졌고, 보수 후보는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로 나뉘었습니다.

홍 후보와 유 후보는 보수의 적통을 놓고 경쟁하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각종 여론조사 중 TK지역에서도 보수후보의 지지율은 높지 않습니다.

지역 대표성을 인정받는 대선주자가 없다는 점도 지역몰표 현상이 약화될 것이란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보수쪽을 제외하고는 지역 대표성을 논하기 어렵습니다.

더불어 민주당 문재인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모두 정당은 호남을 기반으로 하지만 고향은 영남입니다.

탄핵정국속에서 문재인 후보를 포함한 민주당 대선주자에게 쏠렸던 호남민심은 국민의당 경선을 거치며 양분되는 분위기입니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에게 경선중 60%넘는 지지를 보이며 한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지 않았습니다.

두 후보 모두 대선 승리고지에 오르기 위해 호남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후보> "압도적인 경선승리의 힘으로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이루는데 광주시민들과 호남 분들과 함께 하고 싶은 심정으로 호남을 찾았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후보>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발포명령자를 반드시 찾겠습니다. 5월 18일에 다시 오겠다고 방명록에 적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겠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몰표는 몰표지만 기존의 지역감정이 아닌 이념노선에 따라 표를 몰아주는 전략적 몰표 현상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갈 곳을 잃어버린 TK 지역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 것을 두고 이런 말이 나오는데요.

TK의 마지막 선택이 무엇일지 예단해서는 안되겠지만 호남 기반 정당 후보에게 관심을 갖는 현상은 이례적인 것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대선 상황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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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