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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핵무기 3개만 있으면"…정부 외교문서 공개

사회

연합뉴스TV 전두환 "핵무기 3개만 있으면"…정부 외교문서 공개
  • 송고시간 2017-04-11 21:32:58
전두환 "핵무기 3개만 있으면"…정부 외교문서 공개

[뉴스리뷰]

[앵커]

정부가 동서냉전이 막바지로 향하던 1980년대 한반도 주변 외교정세를 기록한 외교문서를 공개했습니다.

23만쪽에 달하는 문서에는 한중ㆍ한미 관계를 동시에 풀어가겠다는 이른바 '모란 구상'과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 핵무기 개발 중단에 따른 아쉬움을 토로하는 내용 등도 있었습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1980년대 전두환 정부가 미수교 상태였던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모란 구상'이란 비밀 프로젝트를 추진했던 사실이 당시 외교문서로 공개됐습니다.

당시 정부는 1986년 5월 조지 슐츠 미 국무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미국에 의사를 전달했고 중국과는 '군산항 채널'이라는 비공식 통로를 통해 의견을 교환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다만 이 외교 자료에는 '모란 구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 핵무기 개발 중단에 대한 아쉬움 토로하는 면담 내용도 외교문서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전 전 대통령은 1986년 10월 방한한 미 라우니 특사와의 면담에서 "한국에도 핵무기 3개만 있으면 북한이 대화에 응해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 전 대통령은 1983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핵 개발 중지를 약속하고 미국으로부터 정권의 정통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 전 대통령은 또 조지 슐츠 국무장관과의 면담에서 '단임 약속'을 후회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슐츠 장관이 정권 이양에 대한 견해를 묻자 "정치 경험이 없어 실수한 것이 있다"며 "단임 약속을 하지 않았어야 하는 것"이라고 아쉬워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직선제 개헌은 명백한 실책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전 전 대통령은 또 1986년 영국, 서독 등 유럽 4개국 순방에 나서면서 '국빈 방문' 형식을 무리하게 추진하다 대부분 거절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같은 해 동남아시아에는 '태평양 정상회담'을 제안했다 아세안 회원국들로부터 사실상 외면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외교문서 전문은 외교사료관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요약본은 외교사료관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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