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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김정일 승계' 위해 소련 방문

정치

연합뉴스TV 김일성 '김정일 승계' 위해 소련 방문
  • 송고시간 2017-04-11 22:47:22
김일성 '김정일 승계' 위해 소련 방문

[앵커]

북한 김일성 주석이 30여년 전 '부자 세습' 에 대한 지지를 얻기 위해 소련을 방문한 것으로 한미 양국이 판단한 외교 문서가 공개됐습니다.

김 주석은 88올림픽 공동 개최를 위해 짐바브웨 대통령에게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성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86년 10월 북한 김일성 주석의 모스크바 방문에 대해 김경원 당시 주미대사가 작성한 보고서입니다.

문서는 김 주석의 소련 방문 목적에 대해 "미 국무성과 중앙정보국(CIA)의 다수 의견은 김일성 부자의 세습체제에 대한 소련 측의 지지 확보에 가장 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본다" 고 강조했습니다.

주미대사관 측도 같은 관점에서 김일성이 소련 지도층으로부터 김정일에 대한 선물을 가져왔다는 평양방송의 보도를 거론했습니다.

김 주석이 우방국이던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에게 88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방안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외교부가 공개한 1986년 6월 13일자 외교문서에 따르면 김 주석은 "짐바브웨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에게 북한 입장을 지지하는 외교전을 펼칠 것을 지시해 달라"고 무가베 당시 수상에게 부탁했습니다.

이에 무가베 수상은 NOC위원장에게 북한 입장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도록 지시했지만 NOC 위원장이 반대로 88올림픽 공동개최 문제의 배경과 북한의 속셈 등을 설명해 무가베 수상을 설득시켰다고 문서에 적시됐습니다.

김일성 정권이 재일동포 2,3세를 북한 진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조선총련에 약 30년에 걸쳐 천문학적인 돈을 송금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1986년도 외무부 영사교민국 자료에 의하면 북한은 조선총련에 교육 원조금과 장학금으로 1957년부터 84년까지 약 350억 엔, 3천 557억원 가량을 송금했습니다.

외무부 영사교민국은 자금의 용도에 대해 "공산주의 사상 주입을 위한 교육자금으로 사용되는 외에 조선총련의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와해 공작 등 정치자금으로 유용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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