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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 들렸다"…사이비 집단서 세살배기 맞아 숨져

사회

연합뉴스TV "악귀 들렸다"…사이비 집단서 세살배기 맞아 숨져
  • 송고시간 2017-04-14 21:41:18
"악귀 들렸다"…사이비 집단서 세살배기 맞아 숨져

[뉴스리뷰]

[앵커]

악귀가 씌였다며 세살배기 아이를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화장한 사건이 경찰 수사를 통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진돗개를 숭배하는 사이비 집단으로 밝혀졌습니다.

최지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북 완주의 한 야산.

포승줄에 묶인 여성이 종이상자를 들고 산을 오릅니다.

이불에 싸인 작은 인형을 꺼내 땅에 묻습니다.

세살배기를 나무주걱으로 때려 숨지게 한 52살 김 모 씨가 범행을 재연한 모습입니다.

지난 2014년 7월,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주택에선 말을 안 듣고 바지에 오줌을 쌌다는 이유로 3살밖에 안 된 A군이 맞아 숨졌습니다.

A군의 어머니 41살 최 모 씨는 아이가 숨진 지 한 달쯤 뒤에야 실종신고를 했고,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이 끈질긴 추적 끝에 범행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피의자들은 이 근처 빌라에서 집단 공동체 생활을 하며 피해 아동을 훈육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 씨는 이혼한 뒤 자녀를 데리고 이 빌라에서 집단 공동체 생활을 해왔습니다.

최 씨 등은 범행을 숨기려고 A군을 야산에 매장했다가 사흘 만에 꺼내 화장한 뒤 전북 임실의 한 강변에 뿌렸습니다.

이 과정에는 공동체 생활을 하던 55살 안 모 씨 부부도 동참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진돗개를 숭배하는 사이비집단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지형 / 강서경찰서 형사과장> "일부 피의자들이 집단 공동체 생활을 하며 진돗개를 영물로 생각하고 키웠는데…"

최 씨는 A군이 코피를 흘리고 입술이 터질 정도로 맞았지만 '악귀가 씌였다'는 말에 말리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폭행 치사 등의 혐의로 김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공범 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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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