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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족집게] 약점을 파고들어라…막오른 생존게임

정치

연합뉴스TV [여의도 족집게] 약점을 파고들어라…막오른 생존게임
  • 송고시간 2017-04-16 08:55:02
[여의도 족집게] 약점을 파고들어라…막오른 생존게임

[명품리포트 맥]

[앵커]

19대 대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내일부터 시작됩니다.

대선일이 어느새 2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들은 전열을 정비하며 진검승부에 대비하고 있는데요.

특히 오는 수요일 2차 티비토론이 선거전의 첫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오늘 여의도족집게에서는 각 후보들이 어떤 전략으로 나설지 미리 조망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미디어의 영향력이 더욱 커진 이번 대선, 그만큼 후보들은 2차 티비토론에 사활을 걸고 모든 걸 쏟아부을 기세입니다.

특히 상대 후보의 약점, 약한 고리를 집요하게 파고들 것으로 보이는데요.

탐색전이었던 1차 티비토론을 보면 공격포인트가 어디에 있는지 간단하게 집어낼 수 있습니다.

먼저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상대 후보의 공격 지점은 안보관으로 좁혀지고 있습니다.

문 후보의 안보관을 자극할 수록 보수표가 자기에게 쏠릴 것이란 계산이 깔려있습니다.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후보> "같은 흙수저 처지에 왜 제가 주적입니까?"

<홍준표 / 자유한국당 후보> "아, 친북 좌파기 때문이죠. 아니 당선되면 제일 먼저 김정은 찾아가겠다, 내 나라 국민은 바른정당하고 자유한국당은 적폐니까 청산하겠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으니까 주적이죠."

<유승민 / 바른정당 후보> "세상에 5차 핵실험 때까지는 가만있다가 반대하다가 6차 핵실험 하면 찬성한다? 저는 그건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건 선거를 앞두고…"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홍준표 후보, 역시 비리 의혹에 공세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도덕성 면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후보> "본인이 형사 피고인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겠다 그러시는데 많은 국민들이 우리 홍 후보님도 세탁기에 들어가셔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봅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후보> "세탁기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완전히 나왔습니다. 판결문을 한번 보시죠."

<심상정 / 정의당 후보> "홍 후보님 세탁기 갔다오셨다고 하는데 그 세탁기가 고장난 세탁기 아닙니까 혹시?"

<홍준표 / 자유한국당 후보> "세탁기가 삼성세탁기입니다."

안철수 후보에 대한 공격 포인트는 정체성입니다.

진보적인 호남 텃밭을 확보한 상태에서 영남과 보수를 공략하는 두 마리 토끼 몰이를 차단하려는 의도가 보입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후보> "적폐세력이 저를 지지한다고 한 말은 문 후보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제가 한 말이 아닙니다. 지금 적반하장입니다."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후보> "그 분들이 지지하셨잖아요. 그 정당 사람들이 지지 안했습니까. 김진태 의원 또는 윤상현 의원 이런 분들이 지지발언 하기도 하고요. 아주 유명한 극우 논객도 자기들 힘만 가지고는 안 되니 그 대리로 우리 안철수 후보 밀어주자 이렇게 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심상정 / 정의당 후보> "사드 얘기 좀 하겠습니다. 저랑 같이 가장 강력하게 반대했던 분이 갑자기 입장을 바꿔서 제가 굉장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외교상황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바뀐 것 없습니다. 바뀐 건 지금 선거 중이라는 것밖에 없죠."

보수 텃밭 대구경북을 놓고 홍준표 후보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유승민 후보.

유 후보의 약한 고리는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신뢰 문제입니다.

홍 후보는 의리를 중시하는 TK 특유의 정서를 염두에 두고 배신자 프레임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후보의 공약이 심상정 후보의 공약하고 비슷하다고 하면서 깜짝 놀랐어요. 유승민 후보께서 2007년도 박근혜 대선 때 정책총괄팀장을 하면서 줄푸세 공약을 했습니다. 세금 줄이고 규제 없애고 나라를 바로 세우자. 공약을 했는데 지금 와서는 그걸 완전히 뒤집었어요. 그래서 시중에서는 유승민 후보가 정책적으로 배신을 했다, 강남 좌파가 되었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진보정당을 대표하는 심상정 후보에게 가장 아픈 부분은 당선 가능성입니다.

더구나 여성 후보라서 상대 공격의 칼날이 무디다 보니 존재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후보> "홍 후보님 (한나라당 원내대표 때) 국민세금으로 특수활동비 지급한 것 가져다가 사모님 생활비로 드리고 이런 돈 제대로 알뜰하게 챙겨서 국가가 나서서 청년 일자리 만들 겁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후보> "대통령 될 리가 없으니까 그런 꿈은 안꾸셔도 됩니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양자 구도로 흘렀던 지난 18대 대선.

선거전의 명암을 가른 주요 변수 중 하나는 티비토론이었습니다.

무엇을 보고 두 후보에게 표를 던졌느냐 물었더니 54%가 티비토론이라고 답했습니다.

<윤희웅 /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2차 토론회부터는 공략해야 할 인물과 소재 내용을 분명히 함으로써 의도했던 효과를 얻고자 하는 전략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이번의 경우 이제 막 선거가 시작됐고 지지층의 견고성이 약하다 보니 티비토론이 후보를 교체 변경하는 효과까지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겠다고 하겠습니다."

2차 티비토론은 이번 대선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2차 토론의 성적표에 따라,안철수 바람의 확산과 보수 후보단일화 여부가 드러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1차 토론을 시작으로 서로 물고 물리는 난타전에 들어간 5명의 후보.

이제는 비정한 레이스에 살아남기 위한 생존 게임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족집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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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