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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번데기 껍질로 풀린 삼국시대 장례문화

문화·연예

연합뉴스TV 파리 번데기 껍질로 풀린 삼국시대 장례문화
  • 송고시간 2017-04-18 10:27:10
파리 번데기 껍질로 풀린 삼국시대 장례문화

[앵커]

1500년 전 사람이 죽으면 시신을 바로 묻지 않고 일주일 정도 장례를 치른 사실이 국내 최초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장례를 이른바 '빈장'이라고 하는데요.

무덤에서 유물과 함께 발견된 파리 번데기 껍질이 실마리를 제공했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4년 나주 정촌고분에서 한국 고고학계를 떠들썩하게 한 백제의 금동신발이 출토됐습니다.

1500여 년의 세월을 뛰어넘은 금빛, 승천하는 용 머리 장식과 섬세한 기법이 어우러진 모습은 그동안 출토된 그 어떤 금동신발보다 화려하고 완벽한 형태였습니다.

금동신발은 삼국시대의 많은 궁금증을 풀어주는 단서도 제공했습니다.

금동신발 내부에서 국내 최초로 파리 번데기 껍질이 발견된 겁니다.

파리 번데기 껍질은 그동안 비밀에 싸여 있던 삼국시대 장례 문화를 확인하는 실마리가 됐습니다.

<전용호 /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학예실장> "고분에서 출토된 파리 번데기 껍질을 통해서 시신을 무덤으로 넣기 전에 일정한 기간동안에 걸쳐서 장례를 거쳤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는 데 있습니다."

파리가 밀폐된 무덤 속에서 번데기 상태일 때만 성충이 되고, 알과 구더기 상태에서는 번데기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오동선 /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연구사> "알에서 번데기가 되기까지가 6.5일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깐 이 무덤 주인공, 금동신발을 신은 무덤 주인공은 사망 후에 최소 6.5일은 밖에 있었다는 것이고…"

또 무덤의 주인공이 파리가 주로 활동하는 5~11월 사이에 사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구소는 파리 번데기 껍질과 함께 출토된 뼛조각을 분석해 고대 영산강유역에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상을 복원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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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