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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상황실] 표심을 움직이는 한마디…슬로건

정치

연합뉴스TV [대선상황실] 표심을 움직이는 한마디…슬로건
  • 송고시간 2017-04-18 17:17:39
[대선상황실] 표심을 움직이는 한마디…슬로건

[앵커]

연합뉴스TV는 시청자 여러분들의 높아진 대선에 대한 관심을 예리하고 깊이있게 해소해드리는 대선상황실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박진형 기자입니다.

[기자]

시시각각 변하는 대선의 중요 이슈와 현장 분위기를 전해드리는 대선상황실, 박진형입니다.

슬로건은 대통령 후보의 정책과 비전 철학 등을 상징적인 한 줄로 담아내는 것, 슬로건 만으로 대선 승리를 담보할 수는 없지만 유권자의 공감을 얻고 마음을 움직인다는 점에서 중요한 전략입니다.

문제는 경제야, 이 바보야, 유사한 제목의 책이 쏟아져 나올 만큼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바로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의 슬로건이었습니다.

얼마전 대통령에서 물러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슬로건도 아직 귓가에 생생합니다.

변화, 우린 할 수 있다.

대통령선거는 이처럼 기억에 남는 슬로건을 만들기 위한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정치사 불멸의 슬로건은 '못살겠다 갈아보자'였습니다.

1956년 대선에서 이승만 대통령과 자유당 독재에 염증을 느끼던 국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자유당은 '갈아봤자 별 수 없다''구관이 명관이다' 등으로 맞불을 놓았지만, 민심만 더 잃었습니다.

87년 직선제 이후 본격적인 슬로건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민주정의당 노태우 후보는 '보통사람의 시대'를 내세웠습니다.

단일화에 실패한 김영삼 후보는 '군정종식과 민주정치 실현', 김대중 후보는 '평화와 화합의 시대'를 슬로건으로 선택했지만 사람들의 뇌리에는 '보통사람 노태우'가 강하게 남았습니다.

<노태우 / 13대 대통령> "이 나라에 보탬이 되는 일이라면 어느 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 어느 누구라도 할 수 있는 '보통사람들의 시대'가 왔습니다."

1992년 선거, 슬로건 싸움이 아주 치열했습니다.

민자당 김영삼 후보는 개혁과 안정을 두 테마로 '신한국창조', 민주당 김대중 후보는 '이번에는 바꿉시다', 정주영 후보는 '경제 대통령, 통일 대통령', 박찬종 후보는 '세대 교체'를 주창했습니다.

후보 모두 슬로건에 시대의 요구를 담아냈지만 사람들은 '신한국창조'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IMF 경제위기 극복이 국가적 과제였던 1997년 김대중 후보는 '준비된 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걸어 청와대 입성에 성공합니다.

<15대 대통령 선거 김대중 후보 로고송 / 'DJ와 함께' 편> "정말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잘 할 수 있습니다. 꼭 한번 기회를 주십시오. 준비된 대통령. 기호2번. 김대중."

3번째 대통령 도전이라는 약점을 준비된 대통령이란 장점으로 바꾼 슬로건, 이후 많은 대선 후보들이 차용했습니다.

2002년 대선, 당시 대세론을 구가하던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자신의 도덕성을 앞세우며 '부패정권 심판'을 주창했고, 돌풍을 일으킨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새로운 대한민국, 낡은 정치 청산'을 표방하며, 선거를 '낡은 정치와 새로운 정치의 이분 구도'로 만들어 전세를 뒤집었습니다.

2007년 이명박 후보는 성공한 샐러리맨 경험으로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 '국민 성공시대 , 2012년 박근혜 후보는 '국민행복시대,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이번 대선 슬로건입니다.

나라를 나라답게, 당당한 서민대통령, 국민이 이긴다, 보수의 새희망, 노동이 당당한 나라까지, 마지막까지 고심한 흔적이 남아 있는 이번 슬로건에는 문제의식과 시대정신이 잘 담겨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어느것이 더 표심을 움직일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말이죠.

가장 기억에 남는 슬로건 중 하나는 '저녁이 있는 삶'입니다.

2012년 당시 손학규 후보를 당선시키지 못했지만, 우리에게 여유로운 저녁이란 흐믓한 상상을 하게했기 때문이죠,

이번 선거 슬로건은 어떤 꿈을 보여주나요?

지금까지 대선상황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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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