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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도' 27년만에 일반공개…천경자 유족 반발

문화·연예

연합뉴스TV '미인도' 27년만에 일반공개…천경자 유족 반발
  • 송고시간 2017-04-19 07:54:46
'미인도' 27년만에 일반공개…천경자 유족 반발

[앵커]

고 천경자 화백의 작품인지를 두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미인도'가 1990년 마지막 전시 이후 오늘(19일) 27년 만에 일반에 공개됩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저작자 이름 없이 그림을 전시할 계획이지만, 천 화백의 유족 측은 법적 대응을 언급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임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미술계 '뜨거운 감자'인 '미인도'가 27년 만에 일반에 공개됩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품전에서 이 그림을 전시하기로 하면서 진위 논란은 전시 논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임대근 /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단지 '미인도'가 진짜냐 가짜냐의 논란에서 이제 좀 벗어날 때가 되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물론 그 논란이 무의미하거나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A4 용지보다 조금 큰 크기의 '미인도'를 둘러싼 논란은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림을 본 천경자 화백이 위작이라고 주장했지만, 한국화랑협회가 진품으로 결론을 내면서 지난한 공방이 시작됐습니다.

계속되는 논란에 미술관은 작품 명제표에 작가 이름을 비워두는 한편, 첨예한 양측의 주장을 설명하는 안내대를 작품 옆에 설치했습니다.

<박성재 / 국립현대미술관 고문 변호사> "'미인도'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적법하게 양도받아서 소유하고 있습니다. 유족의 동의를 받지 않고 전시를 할 수 있습니다."

유족 측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그림 속 서명을 가리지 않고 전시하는 건 생전에 '미인도'가 위작이라고 주장한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는 겁니다.

<배금자 / 고 천경자 화백 유족 측 변호인> "천경자 화백의 가짜 서명이 들어간 상태 그대로 일반에 공개하는 것은 저작자가 아닌 자를 저작자로 표시해 공표한 행위에 해당하므로 저작권법상 형사 처벌을 받는 범죄 행위에 해당합니다."

천 화백의 유족은 국립현대미술관 측을 또 다시 고소하겠다고 밝혀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임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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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