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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상황실] 볼펜 한자루 들고 링위로…TV 스탠딩 토론

정치

연합뉴스TV [대선상황실] 볼펜 한자루 들고 링위로…TV 스탠딩 토론
  • 송고시간 2017-04-19 16:52:08
[대선상황실] 볼펜 한자루 들고 링위로…TV 스탠딩 토론

[앵커]

연합뉴스TV는 시청자 여러분들의 높아진 대선에 대한 관심을 예리하고 깊이있게 해소해드리는 대선상황실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박진형 기자입니다.

[기자]

시시각각 변하는 대선의 중요 이슈와 현장 분위기를 전해드리는 대선상황실, 박진형입니다.

대선은 한편의 무협영화와 같습니다.

5년간 키워온 내공을 겨루며 치열한 공방을 펼치는 후보들, 평소에는 후보를 대신해 공격하거나 대신 화살을 맞아주는 사람들이 있지만, 후보 홀로 진검승부를 벌여야 할 때가 있습니다.

진짜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 바로 TV토론입니다.

1960년 미국 최초로 열린 대선 TV토론, 민주당 존 F. 케네디와 공화당 리처드 닉슨이 주인공이었습니다.

라디오로 들을 때는 두 후보 모두 큰 차이가 없었지만, TV는 달랐습니다.

케네디가 "미국은 훌륭한 나라지만 더 훌륭해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하는 동안 닉슨은 면도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땀을 흘리며 서 있었습니다.

결국,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여준 정치 신예 케네디가 당시 현직 부통령이었던 닉슨을 꺾고 대통령이 됐습니다.

이처럼 실제모습보다 TV라는 영상매체를 통해 비춰지는 이미지가 보다 중요한 것이 TV토론입니다.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은 영화배우 출신이라는 점을 살려 능숙한 TV토론을 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언제 카메라를 봐야할지, 어떤 표정이 좋을지, 어떤 목소리가 매력적일지 알았고 활용했습니다.

우리나라 대선 주자들이 이미지 전문가와 의상을 점검하고, 방송 스피치 전문가와 함께 실전같은 연습을 하는 것도 보다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섭니다.

하지만 토론회를 진행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합니다.

지난 18대 대선 TV토론회에서 이정희 후보는 박근혜 후보를 향해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냅니다.

<이정희 / 2012년 통합진보당 대통령 후보> "이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한 겁니다. 저는 박근혜 후보를 반드시 떨어뜨릴 겁니다. 그리고 진보적인 정권교체를 해낼 것입니다."

이런 발언은 결국 박근혜 후보의 지지자들을 결집시켰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토론회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습니다.

우리나라 대선에 처음 도입되는 스탠딩토론은 또다른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어떤 자료도 참고할 수 없고 누구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토론, 자신의 역량을 모두 보여줘야 할 후보들은 긴장하고 있습니다.

정말 화가 났을때 어떤 모습을 보일지, 당황할때는 어떨지 몸짓하나 눈짓하나에 드러날 후보 본연의 모습에 국민들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 미국 대선은 스탠딩토론의 진수였습니다.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는 서로 질문하고 답하는가 하면 방청객의 질문에도 쉼없이 대답해야 했습니다.

변호사 출신답게 논리적인 답변으로 조목조목 따졌던 힐러리 클린턴, 사업가 출신으로 쉬운 단어를 써가며 힐러리를 감옥에 보내겠다던 도널드 트럼프, 전문가들은 힐러리 클린턴이 압도적이었다고 평가했지만, 대선 승리는 트럼프 몫이었습니다.

이번 대선 TV 토론의 또다른 관전 포인트는 바로 구도입니다.

문재인 후보를 나머지 후보들이 집중공격하는 일대다 구도로 진행될지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맞대결하는 양강 구도가 될지 서로의 약점을 집중 공격하는 난타전으로 갈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는 무엇을 해도 좋아보입니다.

싫어하는 후보가 좋아지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TV토론을 시청하고나서 지지후보가 바뀌거나 부동층의 마음이 정해지기도 합니다.

국민이 원한다면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줄 것 같은 대선후보의 약속, TV토론을 통해 얼마나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 집니다.

지금까지 대선상황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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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