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상 보약으로 생각하는 한약으로 살도 뺄 수 있다면 솔깃하기 쉬울텐데요.
자칫 위험할 수 있는 한약재나 먹어서는 안되는 재료로 다이어트 식품을 만들어 한약처럼 속여 판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건강원에 스티로폼 상자들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상자 위에는 손수 적은 '한약'이란 글자가 눈에 띕니다.
한약처럼 보이지만, 불법 다이어트 식품입니다.
이 건강원 업주 52살 최 모 씨는 마황이나 빼빼목 등 식품에는 쓸 수 없는 재료로 불법 다이어트 식품을 만들어 팔았습니다.
지금 보시는 마황은 고혈압 환자에게 치명적인 약재로 한의사 등 전문가만 사용할 수 있고, 빼빼목은 단순 목재여서 아예 먹는 용도로는 쓸 수 없습니다.
<박경오 / 서울시 보건의약수사팀장> "한의사나 한약사 면허는 없고요. 본인이 주장하는 건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을 참고해서 자기 만의 독학으로 공부를 했다고…"
최씨는 전화로 건강상담을 해주며, 한 상자 당 25만원씩 전국에 판매했습니다.
<유민경 / 피해자> "그냥 한약재를 달여서 한 거라고 하길래 의심을 하나도 안 했죠. 먹고 바로와요, 부작용이. 목이 마르고 심장이 계속 두근거리고…"
일부 다이어트 효과를 본 고객들에게는 비법을 전수해준다며 한 곳당 많게는 2천만원을 받고 가맹점까지 열었습니다.
지난 5년간 가맹점 5곳에서 판매한 제품은 모두 8억원 어치입니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단은 최 씨를 비롯한 업주 5명과 한약재를 공급한 업자 등 6명을 입건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화 상담만으로 다이어트 식품을 구입한 경우 즉시 복용을 중단하고, 의료기관과 상담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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