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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족집게] 레이스 막판 대선지형 뒤흔들 변수는

정치

연합뉴스TV [여의도 족집게] 레이스 막판 대선지형 뒤흔들 변수는
  • 송고시간 2017-04-23 08:55:00
[여의도 족집게] 레이스 막판 대선지형 뒤흔들 변수는

[명품리포트 맥]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해 청와대를 떠난 게 엊그제 같은데, 대권열차는 어느덧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오늘로 선거일까지는 16일 밖에 남지 않았지만 대권의 향배는 아직도 짙은 안개에 가려 있습니다.

오늘 여의도 족집게에서는 대권지형을 뒤흔들 수 있는 변수들을 짚어보면서 그 파괴력을 가늠해보겠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역대 대선을 보면 레이스 막판 초대형 변수가 불거져 선거지형이 출렁거렸습니다.

87년 칼기 폭파사건을 시작으로 92년 부산 초원복집 사건과 2002년 정몽준의 단일화 파기, 그리고 2012년 국정원 댓글 사건까지,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 사고로 판세가 요동치는 일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대선도 과거와 같은 현상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습니다.

적어도 현 상황에서 파괴력이 크다면 클 변수를 꼽으라면 단연 북한일 겁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후보> "북한이 우리 주적입니까, 주적?"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후보> "대통령이 할 말은 아니라고 봅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후보> "이미 국방백서에 주적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남북 대치국면 아니겠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주적입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후보> "북한이 주적이라고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하면 안된다고 하는 사람이 그런 사람한테 국군 통수권을 주는게 맞느냐…"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승민 의원이 국방위원장을 했던 사람인데, 명백하게 사실과 다른 것을 전제로 해서 그런 질문을 했다는 지적을 드리고 싶고요."

문재인 후보에게 북한이 주적이냐고 물은 유승민 후보의 질문은 치열한 색깔 공방에 불을 지핀 도화선이었습니다.

주적 논란이 불거지기가 무섭게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의 폭로는 문 후보의 안보관 공세에 기름을 끼얹었습니다.

<송민순 / 전 외교통상부 장관> "문재인 후보가 여러 계기에 공개 방송에서 제 책(대북인권결의안 기권에 앞서 북한에 입장을 물어보자고 했다)이 근본적으로 오류다. 틀렸다. 혼자만의 기록이고 다른사람의 기억하고 다르다… 사실관계에 기초해서 썼다는 것을 밝힐 필요가 있어서…"

<유승민 / 바른정당 후보> "노무현 대통령이 이 메모를 청와대 문건을 송민순 장관한테 보여준거 아닙니까? (문 후보의)이런 말바꾸기, 이런 국가를 위태롭게 하는 세력이 진짜 적폐세력이지…"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난번 대선 때 'NLL'과 같은 제2의 북풍공작, 그것으로 선거를 좌우하려는 비열한 새로운 색깔론 북풍공작이라고 봅니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할지도 중대 변수입니다.

특히 내일 모레는 북한 인민군 창건일이어서 한반도 위기 사태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김정은 정권의 핵실험에 트럼프 행정부가 무력으로 대응한다면 상상할 수 없는 북풍이 대선정국을 강타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룡해 /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미국은 저들이 횡포무도한 언동과 무분별한 군사적 모험이 어떤 파국적 후과를 가져올 것인가를 똑바로 알아야 하며 그에 대하여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마이크 펜스 / 미국 부통령> "(북한이) 재래식 무기든 핵무기든 어떤 공격을 해도 미국은 압도적이고 효과적인 반격을 할 것입니다."

후보 단일화도 선거지형을 바꿔놓을 수 있는 중대 변수입니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어느 한쪽의 지지율이 지나치게 낮아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후보> "나는 유승민 후보를 강남좌파로 보지…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유승민 후보의 1~2% 지지율이 사퇴를 하면, 안철수 후보에게 가는 것으로 우리는 조사가 됐습니다. 우리한테 오지 않습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후보> "평소에 안철수 후보가 자기가 '안보는 보수고, 경제는 진보다' 이렇게 주장해서 오래전에 그런 말을 잠시 믿었던 적이 있는데, 지금 보면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배치 계속 당론으로 반대하고 있고 햇볕정책 계승하고 있고…"

<심상정 / 정의당 후보> "이번에는 어떤 경우에도 단일화 사퇴 없습니다. 반드시 끝까지 완주해서 우리 청년의 희망, 비정규직의 희망 우리 여성의 꿈을 이뤄낼겁니다."

후보의 도덕성 문제도 레이스의 순위를 바꿔놓을 수 있습니다.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각각 아들과 부인의 특혜 채용 의혹으로 연일 공세에 시달리는 가운데 또 다른 도덕성 시비가 불거진다면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탓입니다.

92년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부산의 한 복집으로 지역기관장들을 불러모은 김기춘 법무장관은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면 영도다리에 빠져 죽자 면서 지역감정 조장을 모의했습니다.

천인공노할 짓이었지만 대구와 부산으로 나뉜 경상도 표심은 위기감에 결집했고, 결과는 민자당 김영삼 후보의 승리였습니다.

초원복집 사건에서 보듯 막판 돌발 변수는 어디로 튈지 모를 럭비공에 곧잘 비유됩니다.

악재가 호재로, 또는 호재가 악재로 변할 수 있기에 성급한 예단은 금물입니다.

최순실게이트에서 출발한 대권열차의 종착역이 어느덧 가시권에 들어왔습니다.

길다면 긴 여정의 끝이 다가왔지만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를 변수가 도사리고 있기에 후보 모두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족집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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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