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한 푼도 못 쓰고…" 3년 만에 돌아온 아들의 용돈

사회

연합뉴스TV "한 푼도 못 쓰고…" 3년 만에 돌아온 아들의 용돈
  • 송고시간 2017-04-24 21:49:20
"한 푼도 못 쓰고…" 3년 만에 돌아온 아들의 용돈

[뉴스리뷰]

[앵커]

세월호 참사로 주인을 잃고 깊은 바닷속을 묻혀있던 한 학생의 유품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무려 1천103일 만에 돌아온 여행용 가방안에는 어머니가 준 수학여행 용돈 5만원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귀퉁이 일부가 검게 변색된 1만원권 지폐 다섯장.

세월호 참사로 숨진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고 백승현 군의 지갑에서 나온 것입니다.

백 군의 어머니는 수학여행을 떠나는 아들에게 용돈 5만원을 줬는데 한 푼도 쓰지 않은 것이 못내 마음이 아픕니다.

<임현실 / 단원고 고 백승현 군 어머니> "저렇게 한 푼도 안 쓰고 그대로 가방에 넣어 오니까 기분이…그나마 써줬으면, 마음이 좀 제가 덜 그랬을 거 같은 생각이 들고…"

3년간 바닷물 속에서 있던 백 군의 여행용 가방은 곳곳이 뜯기고 손잡이도 떨어졌지만 안에 있던 유품은 그대로 보존돼 있었습니다.

특히 학생증과 신용카드, 자격증, 세면도구 등은 물속에 있던 것이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온전한 상태였습니다.

교복과 속옷은 냄새만 다소 심할 뿐 원형 그대로입니다.

백 군의 시신은 참사 20일 만에 수습됐지만, 유품을 찾지 못해 부모의 애를 태웠습니다.

백 군의 아버지는 아직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유가족들에게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백용성 / 단원고 고 백승현 군 아버지> "지금 와서 뭐 그나마 가방이라도 찾으니까 다행이지만 못 찾은 사람들도 아직도 많잖아요."

3년전 단원고 학생과 교사 339명은 세월호를 타고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무려 255명이 목숨을 잃었고 6명은 아직 시신조차 수습하지 못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 4409(제보),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