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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건강 36.5] 걷고싶은데…'꼬부랑할머니병' 척추관협착증의 위협

경제

연합뉴스TV [김지수의 건강 36.5] 걷고싶은데…'꼬부랑할머니병' 척추관협착증의 위협
  • 송고시간 2017-04-27 08:54:29
[김지수의 건강 36.5] 걷고싶은데…'꼬부랑할머니병' 척추관협착증의 위협

<출연 : 연합뉴스TV 김지수 보건담당기자>

[앵커]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계절입니다.

그런데 다리나 허리가 아파서 걷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인데,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척추질환인데도 인식이 낮습니다.

김지수 보건담당기자와 함께 척추관협착증 조기 발견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병명이 어려운데요.

어떤 병인지 설명좀 해주시죠.

[기자]

우선 '척추관' 그리고 '협착증'이란 단어를 설명드리면요.

척추관은 척수가 지나는 척추뼈 안의 공간, 협착증은 어떤 관이 좁아지는 걸 뜻합니다.

그래서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이 좁아진다는 걸 의미하는데요.

척추관이 좁아지면 그 안에 있는 신경이 눌려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걸 척추관협착증이라고 합니다.

허리디스크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척추질환인데도 인식이 낮습니다.

화면을 보시면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 즉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노화 등 퇴행성의 변화로 좁아져 발생합니다.

즉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입니다.

주로 50대 이상에게서 나타납니다.

2014년 기준으로 척추관협착증으로 진료 받은 인원은 131만명이었는데 이 중 94%가 50대 이상이었습니다.

척추관협착증은 다리 저림과 같은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병을 키우기 쉽습니다.

조기 발견이 잘 안되는데, 관련해서 전문가의 설명을 담아왔습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이병호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이병호 /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디스크 등의 증상은 주로 급성으로 오기 때문에 통증이 심해지거나 마비 증상이 생기면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통증이 있더라도 점점 익숙해지고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게 되면 이미 협착증이 많이 심해진 상태에서 방문하게 됩니다…따라서 증상이 시작되면 바로 병원을 방문해서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시작하는 게 경과에 도움이 됩니다."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이 병이 '꼬부랑할머니병'으로 불린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병이 진행되는 특성상 그런데요.

왜냐하면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경우 허리를 굽히면 좁혀져있던 척추관이 조금 넓어지면서 통증이 가라앉게 됩니다.

따라서 구부정한 자세가 편해 마치 꼬부랑할머니처럼 자세를 취하게 되는 것이죠.

이런 증상은 걸을 때 나타납니다.

초기에는 허벅지나 종아리가 저리지만 점차 터질 것 같은 통증, 심지어 마비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허리까지 통증이 발생합니다.

치료는 빨리 발견하면 수술이 아닌 약물로 간단히 치료받을 수 있습니다.

조기 발견이 중요한 건 50대 이상에게서 많이 발생한다는 것과 관계가 깊습니다.

왜냐하면 50대 이상 중년층, 노년층에서는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 한두개쯤은 있다보니 수술이나 시술을 하면 마취로 복용하던 약물을 끊어야 하는 등 지장을 받기 때문입니다.

조기 발견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로는 너무 늦게 치료받을 경우 협착 부위의 신경이 오래 압박돼 변성된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수술을 하더라도 신경 변성으로 인한 마비 증상,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우울증, 낙상 위험이 커진다는 것도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이어서 이병호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이병호 /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통증이 오래 지속될 경우 사회적인 활동의 제한뿐 아니라 만성통증으로 인한 우울증까지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척추관협착증의 약물치료에 항우울제를 추가하거나 정신과 진료를 같이 시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척추관협착증이 있는 경우 근력 약화 외에도 하지(다리) 쪽의 고유 감각이 떨어지게 돼 실제로 낙상 위험도가 증가하고 실제 낙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보고됩니다."

[앵커]

치료가 늦어지면 여러 면에서 부작용이 발생하는군요.

[기자]

낙상 위험이 증가한다는 걸 눈여겨봐야 하는데요.

다리에 감각이 없어지다보니 침대에서 떨어지기 쉽고 넘어지기 쉽습니다.

특히 중년과 노년층 여성의 경우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합니다.

그런데 낙상하면 뼈가 잘 부러지겠죠.

자칫 고관절, 엉덩이뼈라도 골절되면 누워서 투병을 해야 합니다.

누워서 생활을 하다보면 욕창이 생기기 쉽고 그러다보면 폐렴과 같은 합병증 위험이 커집니다.

척추관협착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나타나는 악순환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이병호 교수입니다.

<이병호 /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이나 야외활동이 어려워지면 활동이 줄어든 만큼 체중이 증가하게 되고 이로 인한 허리 통증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또 악화된 허리 통증으로 인해서 일상생활과 야외활동이 지장을 받게 돼 이에 대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야외활동이 줄면 그 결과로 햇볕을 못보게 되고 비타민D의 결핍에 대한 보고는 많이 돼 있고…또한 비타민D의 결핍이 있으면 근육량의 감소, 근력의 약화, 골다공증의 악화 등이 서로 연결될 수 있으므로…"

햇볕을 쬐면 비타민D의 합성이 잘 되는데요.

척추관협착증으로 걷지를 못해 야외활동을 하지 못하면 햇볕을 쬐는 양도 줄어 비타민D가 부족하고 그러면 뼈는 더 약해지고 악순환된다는 것이죠.

비타민D 결핍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도 필요합니다.

척추관협착증을 비롯해 척추질환으로 고생하는 분들께 이병호 교수가 당부의 말을 전해왔는데요.

들어보시죠.

<이병호 /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한번 몸에 칼을 대는 등 수술을 하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에 만약 어떤 병원에서 수술 권유를 받았다면 다른 병원에서도 제2, 제3의 의견을 참고하셔서 신중하게 결정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척추는 몸의 기둥이라고 하는 만큼 수술 결정도 신중해야 한다는 거네요.

[기자]

어떤 수술이든 합병증과 후유증 위험은 있기 때문에 권유를 받았다면 다른 병원에서 진단 받아보는 것도 좋겠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예방하려면 평소 반듯한 자세와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적정한 체중 유지, 척추 주변의 근육을 만들어주기 위한 운동과 스트레칭이 필요합니다.

[앵커]

김지수 기자, 잘 들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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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