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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족집게] 할 때마다 지지율 요동…'토론 전쟁' 승자는

정치

연합뉴스TV [여의도 족집게] 할 때마다 지지율 요동…'토론 전쟁' 승자는
  • 송고시간 2017-04-30 08:55:00
[여의도 족집게] 할 때마다 지지율 요동…'토론 전쟁' 승자는

[명품리포트 맥]

[앵커]

지난 주 정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대선주자들의 TV 토론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셨을 것입니다.

대북관, 일자리 정책, 검증.

여러가지 현안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고 여론의 추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투표 결과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는데요.

이경희 기자가 여의도 족집게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지난 주 대선 레이스는 토론 레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토론회가 잡힌 날 후보들은 두문불출 준비에만 매진했을 정도로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는데요.

시청률도 40%에 육박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고 지지율도 요동쳤습니다.

초반 토론 레이스를 뜨겁게 달궜던 이슈는 대북관, 안보관이었습니다.

공세의 칼날은 문재인, 안철수 두 유력 주자에게 꽂혔습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후보> "북한이 주적입니까? 북한이 우리 주적입니까? 주적?"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후보> "그런 규정은 대통령으로서는 할 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후보> "햇볕정책을 계승하십니까?"

<안철수 / 국민의당 후보> "공과 과가 있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후보> "북에 인제 달러를 제공을 해야되겠네요."

<안철수 / 국민의당 후보>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그건 완전히 넘겨짚기 입니다."

높은 관심 만큼이나 지지율에 반영되는 속도도 빨랐습니다.

희비는 엇갈렸는데, 유력주자들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던 후보들은 재평가를 받기 시작한 반면 선두 그룹은 말 실수 하나에도 술렁이는 여론에 곤혹을 치러야 했습니다.

토론 전쟁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낸 후보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였습니다.

5% 안팎에 머물렀던 심 후보의 지지율은 토론회를 거듭하면서 수직 상승해 10%에 근접한 지지율이 속출했고 관심도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후보>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후보를 경쟁 후보를 인정할 수 없습니다. 국민들의 자괴감과 국격을 생각할때 저는 홍준표 후보가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홍준표 / 자유한국당 후보> "45년 전에 있었던 그 사건, 제가 직접 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하는 것을 못 막았다는 것에 대해서 죄송스럽게…"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정책과 안보관 등에서 똑부러지는 모습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다른 후보들의 집중 타깃이 됐던 문재인, 안철수 후보는 회를 거듭하며 달라지는 전략 전술이 이목을 끌었습니다.

사실상 문재인 청문회나 다름없었던 첫 번째 스탠딩 토론 직후 문 후보는 방어만 하다 자신의 발언 시간을 다 흘려보내자 다음 토론부터는 공세를 끊고 반격에 나서는 전략을 선보였습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후보> "문재인 후보님 발언이 거짓말로 드러나면 후보 사퇴하실 용의가 있으신지…"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실이 아닙니다. 제대로 확인해보시고. (문 후보님) 자 끊지 마세요. 끊지 마세요. 대선 길목에 또 다시 구태의연한 색깔론 이제 좀 실망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지지율 조정 국면 속에 한 차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지지층 이탈이 가속화하는 흐름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후보> "제가 MB의 아바타입니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후보> "아니면 아니라고 본인이 해명하십시요. 저 문재인 걸고 들어가지 마시고 국민들 바라보고 정치하시죠."

미래형 리더십을 앞세운 후보가 과거의 프레임을 파고든 것이 패착이었다는 판단 아래 즉각 전략을 수정했고 다음 토론에선 한층 안정감이 느껴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반전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후보> "저는 집권 후에는 정말 담대한 협치, 연정 그것을 국민들께서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대선후보들에게 지난 금요일 진행된 TV토론은 특히 중요했습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 시작 직전 발표될 여론조사에 반영될 수 있는 마지막 토론이었기 때문입니다.

경제 분야로 한정돼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증세문제, 일자리 정책 등을 놓고 격돌했습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후보> "소득이라는 게 무슨 수로 오릅니까? 가계소득을 어떻게 높입니까?"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후보> "첫째 일자리, 그 다음에 최저임금 인상 이런 많은 방안들…"

<유승민 / 바른정당 후보> "해법을 말씀해주시라니까 자꾸 복지 얘기를 하시거든요."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후보> "일자리가 위기라는 것은 인정하실 것 아닙니까. 그것보다 더 세금이 절실하게 필요한 데가 있겠습니까?"

<심상정 / 정의당 후보> "담배세 누가 인상했습니까? 그 당에서 인상했잖아요. 그래놓고 지금 감세 얘기 자격이 됩니까?"

<홍준표 / 자유한국당 후보> "동의 하냐 안 하냐 물었습니다. 나도 심 후보하고 이야기하기 싫어요."

<심상정 / 정의당 후보> "포퓰리즘 공약은 좀 그만 내시면 좋겠어요" (모든 것이 그렇게 배배 꼬여가지고…)

주목되는 건 과연 TV토론 평가가 투표장까지 이어질 것인가인데, 전문가들은 그럴 가능성이 과거보다 높아졌다고 분석합니다.

짧은 대선 기간 후보를 검증할 시간이 부족한 만큼 압축적으로 후보를 판단할 수 있는 TV토론 의존도가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자유토론이 크게 늘면서 후보들의 내공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틀도 갖춰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여러 조사를 보면 토론을 본 뒤 지지후보를 바꿀 마음이 생겼다고 응답한 사람이 20%를 넘었고 토론이 거듭될수록 더 커지는 흐름입니다.

토론 전쟁은 이제 오는 화요일 단 한차례만 남았습니다.

바로 다음날부터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이 시작돼 토론 이후 표심의 변화를 파악할 수 없는 깜깜이 선거 정국으로 돌입하는 만큼 어느 때보다 치열한 말의 전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족집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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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