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작년 탄핵정국 시작 무렵부터 본격화한 도미노식 가격 인상이 새 정부 출범 직전인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치킨, 라면에 외식업체들이 가세했는데 불황속에도 가격 인상이 멈추지 않자 정부가 물가 관리를 손놓은게 아니냔 소리까지 나옵니다.
장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닭값은 별로 오르지도 않는데 이미 한 마리 2만원선을 뚫은 국민간식 치킨값.
하지만 또 한 번 인상기를 맞았습니다.
업계 1위 BBQ가 결국 다음달부터 가격 인상을 선언한 것입니다.
가맹점주들이 인상을 희망한다는 게 명분인데, 인상폭은 평균 9~10%에 이를 전망입니다.
인상시 세무조사에 나서겠다며 강경하던 정부도 합리적 근거가 있다면 반대하지 않는다며 입장을 바꾼 터라 장애물도 없습니다.
1위 업체의 인상이 경쟁업체들의 줄인상 예고로 받아들여지는 이유입니다.
'국민 식량'격인 라면은 이미 시차를 둔 연쇄인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작년 12월 업계 1위 농심이 신라면 등 12개 브랜드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올리더니 이번엔 삼양식품이 다음 달 1일부터 평균 5.4% 올리기로 한 것입니다.
이들 품목이 아니라도 먹거리 물가 사정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4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고 특히 식품이 포함된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62개월 만에 가장 컸습니다.
여기에 맥주, 커피, 햄버거까지, 서민들이 즐겨 먹는 가공식품과 외식 가격이 줄줄이 오르니 체감물가 상승률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탄핵과 새 정부 출범 사이를 틈탄 서민물가 인상은 좀 더 이어질 전망입니다.
그만큼 2주가 멀다하고 열리는 정부의 물가회의는 무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연합뉴스TV 장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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