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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 필요하죠?"…맞춤형 보이스피싱 순경 기지로 막아

사회

연합뉴스TV "식용유 필요하죠?"…맞춤형 보이스피싱 순경 기지로 막아
  • 송고시간 2017-04-30 19:37:38
"식용유 필요하죠?"…맞춤형 보이스피싱 순경 기지로 막아

[앵커]

영세업자를 노린 맞춤형 보이스피싱 사기단이 덜미를 잡혀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관의 기지로 출금 직전 피해를 막았다고 하는데요.

최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39살 손 모 씨는 낯선 번호로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치킨 가게 등에 식용유를 납품하던 손 씨에게 전화를 건 남성은 식용유를 저렴하게 구입할 좋은 기회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업계 관행이나 전문용어를 잘 아는 데다 화물차량에 물건이 실린 후 입금하면 된다는 말에 손 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5천만원 상당의 식용유를 주문했습니다.

<피의자 실제 음성> "코드가 열려(업계 용어:대리점 계약 돼) 있어요? 코드 없으시죠? 코드 있는 데는 납품이 안 되거든요. (네. 코드 없습니다.)"

이후 화물차량 기사라면서 "식용유를 차에 실었다"는 전화가 와서 돈을 입금했지만 10분 뒤 진짜 화물차량 기사로부터 식용유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하늘이 노래졌습니다.

손 씨는 은행에서 지급 정지 조치가 이뤄지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동작경찰서 남성지구대 대원들이 기지를 발휘해 출금을 막았습니다.

<박원동 / 동작서 남성지구대 순경> "돈이 인출될 수 있는 급박한 상황이었습니다. 우회적으로 은행 관계자와 연락해 사기계좌 개설 지점을 파악하고 신속하게…"

손 씨는 지급 정지 사실을 확인한 뒤 긴장이 풀리며 쓰러져 병원에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손 모 씨 / 피해자> "저한테는 전 재산이고 너무나 소중한 돈인데 그 돈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생명의 은인과도 같은…"

경찰은 보이스피싱과 사기가 결합한 신종 범죄로 보고 유사 수법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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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