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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에 건진 것은 입은 옷 뿐"…주민들 '망연자실'

사회

연합뉴스TV "불길에 건진 것은 입은 옷 뿐"…주민들 '망연자실'
  • 송고시간 2017-05-07 19:45:01
"불길에 건진 것은 입은 옷 뿐"…주민들 '망연자실'

[뉴스리뷰]

[앵커]

강원도 지역의 대형 산불로 나무뿐 아니라 30채 넘는 집이 불에 탔습니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이재민이 된 주민들은 그야말로 망연자실해 하고 있습니다.

몸은 빠져나왔지만 당장 가재도구도 머물 곳도 없는 실정입니다.

곽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잿더미로 변한 집 앞에서 피해 주민이 바닥에 주저앉은채 오열합니다.

<현장음> "아이고, 어떡해. 어떡해…"

산불이 난 강릉 지역에 살고있던 피해주민은 몸은 겨우 빠져나와 목숨은 건졌지만 남은 것이라곤 현재 입고 있는 옷 뿐입니다.

<최동순 / 산불 피해 주민> "몸만 빠져나왔어요. 보시다시피 다 타고 없잖아요. 우린 입은 것 이게 다예요. 이게. 지금 빨아서 덜 마른 것을 입고 왔다고. 지금 이게 다예요."

다행히 집이 산불에 휩쓸리지 않은 주민들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는 마찬가집니다.

<김장기 / 산불 지역 주민> "밤에 잠 못 잤죠. 엄청나게 불이 심했던 모양이에요. 대피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더라고…"

화마가 휩쓸고 간 마을 곳곳은 복구가 쉽지 않을 정도로 처참한 모습입니다.

불은 꺼졌지만 원래 집들이 있던 터에는 폭삭 주저 앉은 집과 잔재들만 남아있고 아직 군데군데 흰 연기도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2층짜리 주택은 검게 그을린 채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이번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마을의 집들로 옮겨 붙어 피해가 더욱 컸습니다.

이 때문에 주민 수백여명은 한 초등학교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서 뜬 눈으로 밤을 새워야만 했습니다.

피해복구까지 얼마나 걸릴 지 모르는 상황에서 소방당국의 초동 대처가 좀 더 빨랐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주민들의 안타까운 목소리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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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