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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5천명 채용 공언했던 쿠팡 "현실적으로 어렵다"

경제

연합뉴스TV 1만5천명 채용 공언했던 쿠팡 "현실적으로 어렵다"
  • 송고시간 2017-05-24 07:55:32
1만5천명 채용 공언했던 쿠팡 "현실적으로 어렵다"

[앵커]

택배기사 1만5천명 채용을 선언했던 소셜커머스업체 쿠팡이 파격 실험 3년만에 수익구조 악화로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습니다.

쿠팡은 일자리 창출 대신 직원 처우 개선을 다짐했습니다.

이경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쿠팡은 지난 2015년, 2년내 자사 택배기사를 지칭하는 '쿠팡맨'을 1만5천명으로 늘리고 이 중 60%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김범석 / 쿠팡 대표> "단기적으로 생각하면 이해할 수 없는 투자다. 장기적으로 보면 획기적인 도전이라고…"

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 쿠팡맨은 3천600명, 이중 정규직은 30% 정도에 불과합니다.

회사는 2015년 5천470억원, 작년엔 5천6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상황.

마땅한 수익모델도 없이 섣불리 1만5천명 채용부터 공언한 것입니다.

쿠팡은 그동안 대규모 정규직 채용, 택배 당일 배송이란 파격 선언으로 착한 기업 이미지를 쌓아습니다.

하지만 점차 정규직 전환을 기대하며 헌신했던 택배기사들과 갈등을 빚으며 여론의 역풍을 맞았습니다.

<쿠팡 현직 택배기사> "정규직은 커녕 비정규직도 계약 연장이 안되는 사례가 많으니까…"

쿠팡측은 당초 공언한 일자리 창출은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렵게 되었다고 인정하면서도 대신 직원 처우 개선을 위해 임금을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쿠팡의 파격적인 일자리 창출 실험이 실패한 것은 애초부터 국내의 복잡한 노동환경에 대한 심도있는 고민이 부족했단 지적이 나옵니다.

한 쿠팡 관계자는 "회사가 미국 나스닥 상장에 관심을 두고 내실보다 호재성 이벤트에 기댄 측면이 있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경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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