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시작됐는데요.
경찰에 따르면 겨울철보다 여름철에 한강에서 자살을 기도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합니다.
자살을 막고 또 구조하기 위한 경찰의 움직임이 분주해졌습니다.
최지숙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구의 여의도지구대.
해마다 여름철이면 한강에서의 자살 기도자 구조 활동으로 가장 바쁜 곳 중 하나입니다.
차량과 도보로 마포대교 등 곳곳을 하루 서너 차례씩 순찰하며 자살 의심자를 찾아 집으로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구조 활동을 통해 마주하게 되는 사연도 다양합니다.
마포대교에서 자살한 딸을 못 잊어 같은 곳에 투신하러 온 아버지부터 여러 차례 자살 기도 후 한강에 온 대학생까지, 아픔을 안은 사람들은 뜻밖의 위로에 발길을 돌립니다.
<김성수 / 여의도지구대 순경> "최근 마포대교에 오는 경로까지 다 적어 자살하러 온 시민이 있어서 신고받고 빠르게 구조해 지구대에서 어머니가 올 때까지…"
지상에서 자살을 미연에 막기 위한 활동에 힘 쓴다면 수상에선 투신자들의 구조와 변사체 수색에 애쓰고 있습니다.
26개 한강 교량을 관할하는 한강경찰대는 여름철, 인명구조 작업으로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신고를 받는 즉시 순찰정이 출동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최근엔 여름철 수요에 따라 10여명의 인력을 보강해 구조 훈련이 한창입니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자살 기도자 신고 출동과 구조 건수는 실제로 6월~8월에 집중돼 있습니다.
<이호윤 / 한강경찰대 팀장> "여름철엔 자살 시도자가 많기 때매 안전 훈련을 거쳐 인명 구조활동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야간에는 7~8번씩 출동하고 있습니다."
투신 사건의 골든타임은 통상 5분이지만 10분이 넘어도 살릴 수 있는 경우도 있어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는 게 철칙입니다.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한 이들의 사투로 다시 내일의 살아갈 용기를 얻는 시민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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