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며칠 뒤면 6.10 민주항쟁 30돌입니다.
6월 항쟁의 불씨를 지핀 고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에 맞아 숨을 거둔지도 30주기가 되는데요.
우리나라 민주화의 변곡점이었던 순간을 기리는 작은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최루탄을 쏘는 총성이 울리고, 학교 정문 앞 학생들은 황급히 몸을 굽힙니다.
잠시 뒤, 전경을 피해 학생들이 후퇴한 길에는 두 남성만이 남아 있습니다.
최루탄에 맞아 바닥을 짚고 간신히 버티고 있는 학생을 안아 올려보지만 머리에선 피가 흘러 내립니다.
젊은 나이에 스러져간 고 이한열 열사의 죽음은 수많은 시민들을 민주화 시위의 대열에 동참하게 했습니다.
1987년 6월의 기억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밑거름이 됐습니다.
30주기를 맞아 고 이한열 열사를 기리기 위한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전시회를 찾은 고등학생 소녀들은 우리 나라에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에 신기해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박수빈 / 부산 북구 덕천2동> "태어나기 전 일이라서 깊게는 알지 못했는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좀 더 알게되고, 이분의 희생이 없었으면 저희가 이렇게…"
환갑을 넘기며 지난 30년을 함께 살아온 이에게는 고마움과 미안함이 교차합니다.
<강성만 / 충북 옥천군 청산면> "잊지 않고 깊이 새겼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지금 예순이 좀 넘었는데, 살아보면 그런 것 같아요. 역사를 잃어선 안된다."
오는 금요일 저녁, 서울광장에서는 '이한열문화제'와 '장례행렬 재연행사'를 갖고 한 번 더 시민들과 민주항쟁의 기억을 되새깁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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