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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석에 선 '왕실장'…"재임시절 나는 모르는 일"

사회

연합뉴스TV 증인석에 선 '왕실장'…"재임시절 나는 모르는 일"
  • 송고시간 2017-06-28 18:23:40
증인석에 선 '왕실장'…"재임시절 나는 모르는 일"

[앵커]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배후에서 지시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직접 증인석에 섰습니다.

'모르쇠' 로 일관하는 태도는 여전했습니다.

김민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청문회 때 국정농단 관련 의혹들을 '알지 못한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던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증인석에 올랐습니다.

재판 받는 피고인으로 신분이 바뀌었고, 환자복 차림으로 외모는 달라졌지만 조목 조목 혐의를 부인하는 태도는 변함 없었습니다.

김 전 실장은 재임 시절 '블랙리스트'라는 단어 조차 들어보지 못했고 문화계 지원배제 명단에 대해 누구로부터 보고받은 일도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국정원에서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좌편향 단체' 관련 보고서에 대해선 "3~4일 전 모임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 팔십 먹은 노인이 3~4년 전의 일을 기억하기는 어렵다"고 나이탓으로 돌렸습니다.

다만,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거치면서 사회가 좌경화됐다는 인식을 하고 있었기에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당시 한국 사회의 좌편향 문제를 걱정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김 전 실장 등 피고인 신문이 끝나면 재판은 사실상 마무리됩니다.

재판부는 따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모두 7명에 대해 특검의 구형 등이 이뤄지는 결심공판을 다음달 3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통상 결심공판이 끝난 뒤 2~3주 이후 선고가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다음달 말에는 '블랙리스트' 사건의 유무죄 판단이 내려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김민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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