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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 FTA 팽팽한 기싸움…靑 밝힌 회담 막전막후

정치

연합뉴스TV 한미 정상, FTA 팽팽한 기싸움…靑 밝힌 회담 막전막후
  • 송고시간 2017-07-03 23:00:33
한미 정상, FTA 팽팽한 기싸움…靑 밝힌 회담 막전막후

[앵커]

청와대가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FTA 재협상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자 적극 반박에 나섰습니다.

회담 당시 대화 내용을 상세히 공개하면서 미국에 휘둘리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주말 백악관에서 진행된 한미정상회담 초반 양측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확대회담 시작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FTA 발효 이후 커진 무역 적자를 언급하며 압박에 나섰고 문 대통령은 FTA의 호혜성을 주장하며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펜스 부통령까지 나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열기가 고조되자 문 대통령은 새로운 제안으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습니다.

"새 정부가 원자력, 석탄에서 천연가스로 에너지 정책을 전환하려 하는데 미국이 조건만 맞추면 이를 공급할 수 있다"며 달래기에 나선 것입니다.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지자 문 대통령은 "FTA 규정이 불합리한 것인지 아니면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기 때문인지 조사를 해보자"며 양국 공동조사를 역제안했습니다.

방위비 분담금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적자도 큰데 주한미군 비용까지 쏟아붓고 있다"고 언급하자 문 대통령은 "한국이 GDP 대비 가장 많은 국방비를 쓰는 동맹국이자 주된 무기 수입국"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이후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FTA 이후 미국 자동차 수출이 3배 이상 늘었다며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고 중국 철강 제품의 우회 수출에 함께 대처하자고 힘을 보태면서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넘어왔다는 게 청와대 설명입니다.

이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와튼 스쿨 동문인 장 실장을 향해 농담을 건네는 등 분위기가 이완됐고 양 정상간 신뢰를 확인하면서 회담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회담에서 오간 대화 내용을 자세히 공개했는데, 경제 문제에 있어 우리가 미국에 일방적인 압박을 당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려는 것이란 설명입니다.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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