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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도발에…문 대통령 '베를린 연설' 바뀌나

정치

연합뉴스TV 북 도발에…문 대통령 '베를린 연설' 바뀌나
  • 송고시간 2017-07-05 22:52:46
북 도발에…문 대통령 '베를린 연설' 바뀌나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내일(6일) 오후 독일 베를린에서 쾨르버 재단 초청 연설에 나섭니다.

구체적인 남북관계 개선 로드맵이 제시될 것이란 관측에 기대를 모았는데 북한 도발로 메시지가 달라졌을 지 주목됩니다.

이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역대 우리 대통령들에게 독일은 남북 관계 청사진을 제시하는 장으로 활용돼 왔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과 6·15 선언의 밑바탕이 된 '베를린 선언'을 2000년 발표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14년 남북 공동번영 인프라 구축을 핵심으로 하는 '드레스덴 선언'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쾨르버 재단 초정 연설에도 각별한 관심이 쏠렸습니다.

남북관계 복원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이른바 '신 베를린 선언'을 내놓을 가능성이 점쳐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미정상회담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쥐고 남북관계를 이끌겠다는 동의를 받아낸만큼 보다 구체적인 구상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방독 직전 북한이 도발을 감행하면서 차질이 불가피해진 모습입니다.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타격 가능한 ICBM 발사 성공을 주장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말 보다 행동'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까지 천명한 상황에서 대화나 협력을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아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고강도 대북 압박으로 내용이 대폭 수정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화를 기반으로 하는 큰 틀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도발은 용납할 수 없다는 의지는 확고히 전달하겠지만 북한이 그 길을 포기했을 때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은 알려줘야 한다"는 겁니다.

다만, 문구나 톤은 다소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도발에 대한 경고 메시지와 함께 아직까진 대화 가능성이 열려있음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변화를 압박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립니다.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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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