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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오진' 한해 70건 이상…23%는 목숨 잃어

사회

연합뉴스TV '암 오진' 한해 70건 이상…23%는 목숨 잃어
  • 송고시간 2017-07-13 22:10:42
'암 오진' 한해 70건 이상…23%는 목숨 잃어

[뉴스리뷰]

[앵커]

암은 빨리 발견해 치료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암인데도 암이 아니라는 오진이 한해에 70건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치료가 늦춰져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준흠 기자입니다.

[기자]

4년 전 겨드랑이 혹 때문에 병원을 찾은 임 모 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단순 종양이라는 병원 말을 철썩같이 믿었는데 알고보니 암이었습니다.

<임 모 씨 / 유방암 수술> "6개월마다 갔나. 다시 검사했는데 또 단순 종양이니까 걱정할 것 없다. 그랬거든요. 1년동안 오진으로 진료가 지연된 거죠."

최 모 씨도 비슷한 일로 1년 넘게 유방암 치료가 늦춰졌습니다.

병원은 최 씨 몸에 있는 자궁암마저 뒤늦게 발견했습니다.

<최 모 씨 / 유방암·자궁암 수술> "진짜 이러다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어요. 너무 힘들고 나이가 있으니까…머리는 다 빠졌지…"

실제 지난 5년 동안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오진 관련 의료피해는 645건, 이 가운데 암 오진이 58%에 달했습니다.

한해 70건이 넘는 셈입니다.

절반 정도는 임 씨나 최 씨처럼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상태가 악화됐고, 목숨을 잃은 사람도 60명이나 됐습니다.

<김미영 /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국> "한사람의 의견이 아니라 두 명 이상의 의사가 판독하면 가장 좋겠지만, 그런 현실이 의사가 부족하기 때문에 어려운 실정입니다."

소비자원은 건강검진이나 진료를 받을 때 자신의 증상을 자세히 알리고 이상 소견이 있을 경우 반드시 추가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습니다.

또 암 사망률 1위인 폐암도 국가암검진 대상에 포함하고 오진율을 낮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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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